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근데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 꽃은 머지? 마타리 꽃 돌다리 건너에서 소녀를 보며 건너오지 못하는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며...." 바보~!! " "넌 왜 그렇게 용기가 없니? 좋아한다고 말하라는 거 아니잖아. 그냥 인사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왜 말도 못 하고.. 일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