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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하이네

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 불타는 사랑을아리따운 머리채를뮈르테 관목과 레제테 꽃나무를달콤한 입술쓰디쓴 말씨를암담한 노래의 슬픈 곡조를그 꿈은 벌써퇴색해서 사라져 버렸네꿈속의 고운 자태도 흔적이 없네 지난날 뜨거운 사랑을 부드러운 가락에 쏟았던 노래만이 남았네버림받은 노래여 너도 가거라사라져 버린 꿈을 찾아라그래서 행여그 꿈을 찾거들랑 말 전해다오덧없는 그림자에덧없는 한숨을 보낸다고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German-Jewish poet, journalist, essayist)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인생-샬롯 브론테

인생-샬롯 브론테인생은 말처럼결코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때로 아침에 내린 비가화창한 하루를 예고하지요어느날은 구름의 장막에 휩싸이지만 오래지 않아 사라집니다소나기가 오고나면 장미꽃이 피는데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해야할까요 재빠르게 유쾌하게인생의 빛나는 시간은 사라져버리죠 감사하고 기꺼운 마음으로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가끔 죽음이 끼어들어소중한 한 사람을 데려가버릴 수도 있어요슬픔이 승리하여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 다시 탄력있게 일어서거든요그 힘찬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우리는 잘 버텨나갈 수 있어요 씩씩하고 의연하게시련의 날을 견뎌내줘요용기를 갖고 절망을 극복하면찬란한 영광의 날을 맞을 거에요-샬롯 브론테 (Charlotte Bronte, 1816..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소낙비-권경애

소낙비-권경애소낙비는 밥집이다 술집이다 옷가게다 꽃집이다 빵집이고 마을 이름이다울음이고 구름,그러니까 손수건, 일기장 또는 새, 나비라고 못 할 게 없지너와 나,불안스레 반짝이던 물방울 같던 때우리는 서로를 지나갔지번개였고 천둥이었고 돌풍이었고 세차게 쏟아졌고 이내 그쳤지비 갠 하늘이 너무 파래서 슬펐다손수건과 일기장이 필요한 날들이었다*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산다는 것은 누구를 사랑하는 일 -이기철

산다는 것은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기철누군가를 기다리다 잠드는 사람 있을 듯하다그의 눈시울이 조금 젖었을 것이다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가워 고개를 들면나뭇가지가 유리창에 편지를 쓰고낮에 익힌 말들을 잊지 않으려고잠들기 전에 새들이 잠꼬대를 한다낙엽이 창을 두드린다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혹은 사랑했던 기억의 방으로 들어가는 일가을엔 걸어서 낯선 이의 집에 도착하고 싶다창을 두드리는 낙엽 소릴 들으며그가 벗어놓은 신발에 소복소복나뭇잎 담기는 것 보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제임스 조이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감미로운 현 악기 소리,버드나무와 강물이 만나는 그곳 강 가의 현악기 소리.사랑이 거기 거닐어 강물 따라 음 악이 흐르는데,사랑의 외투엔 창백한 꽃들이, 머 리엔 짙은 잎들이.모두 악보에 머리를 기울이고 부드럽게 연주하는데,한 악기를 연주하는 손가락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네.-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 Irish novelist, poet, and literary critic

카테고리 없음 2025.08.03

오늘도 당신 생각 했습니다-김용택

오늘도 당신 생각 했습니다- 김용택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문득문득목소리도 듣고 싶고손도 잡아보고 싶어요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빛보다 더 빨라서나는 잡지 못합니다내 인생의 여정에다홍꽃 향기를 열게 해 주신 당신내 마음의 문을 다 여닫을 수 있어도당신에게 열린 환한 문을나는 닫지 못합니다해 저문 들길에서돌아오는 이 길당신은내 눈 가득 어른거리고회색 블럭담 앞에붉은 접시꽃이 행렬을 섰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