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언 바다의 물보래 젖어 오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늬가 말없이 서 있을 적에
늬 두 눈썹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 고
하늘을 내다보는 너의 영혼을
나는 분명히 볼 수가 있었다
늬 육신의 어디메 깃든지를
너도 모르는 서러운 너의 영혼을
늬가 이제 내 앞에 다시 없어도
나는 역력히 볼 수가 있구나
아아 이제사 깨닫는다
그리움이란
그 육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아니라
천지에 모양 지을 수 없는 아득한 영혼이
하나 모습 되어 솟아오는 것임을
머언 바다의 물보래 젖어 오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늬가 말없이 서 있을 적에
늬 두 눈썹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 고
하늘을 내다보는 너의 영혼을
나는 분명히 볼 수가 있었다
늬 육신의 어디메 깃든지를
너도 모르는 서러운 너의 영혼을
늬가 이제 내 앞에 다시 없어도
나는 역력히 볼 수가 있구나
아아 이제사 깨닫는다
그리움이란
그 육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아니라
천지에 모양 지을 수 없는
아득한 영혼이 하나
모습 되어 솟아오는 것임을
*그리움...조지훈(趙芝薰 1920-1968, 대한민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