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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이규보

鷄已化花艷云何在涵中계이화화염 운하재혼중尙餘前習在有意啄蛆蟲상여전습재 유의탁저층맨드라미이규보 李奎報, 1168-1241닭이 이미 꽃이 되어 곱고 예쁜데 어이해 더러운 뒷간에 있나.여태도 전날의 습관이 남아 구더기 쪼아 먹을 생각인 게지.측중厠中: 뒷간 속, 계관화鷄冠花: 맨드라미, 꽃 모양이 닭 벼슬 같다하여 이렇게 부른다. 화化: 변화하다. 혼종涵中: 더러운 가운데, 여기서는 변소를 가리킴, 상여는 아직도 남았다. 전승 전생의 습관, 저출 구더기,

채령(采苓)-시경.당풍(唐風) 12

채령(采苓)-시경.당풍(唐風) 12. 采苓采苓 首陽之巓 채령채령 수양지전人之爲言 苟亦無信 인지위언 구역무신舍旃舍旃 苟亦無然 사전사전 구역무연人之爲言 胡得焉 인지위언 호득언采苦采苦 首陽之下 채령채령 수양지하人之爲言 苟亦無與 인지위언 구역무여舍旃舍旃 苟亦無然 사전사전 구역무연人之爲言 胡得焉인지위언 호득언采葑采葑 首陽之東 채령채령 수양지동人之爲言 苟亦無從 인지위언 구역무종舍旃舍旃 苟亦無然 사전사전 구역무연人之爲言 胡得焉 인지위언 호득언-풀이 으아리 캐러 으아리 캐러, 수양산 꼭대기라남의 말은 진짜 역시 믿을 수 없네버리고 버려라 진실로 또 그렇지 않다네남의 말함을 어찌 얻겠는가?씀바귀 캐러 씀바귀 캐러, 수양산 아래라남의 말은 진짜 역시 쫓을 수 없네버리고 버려라 진실로 또 그렇지 않다네남의 말함을 어찌 얻겠..

사랑의 커피 한 잔-/ 임향

사랑의 커피 한 잔./ 임향나도 모르는 사이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달콤한 혀끝 그리고 향긋한 커피향 나를 취하게 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어느 가을날 단풍 한 잎 빨간 네 마음 그 한 잔의 사랑 커피 긴 날 황홀한 가을이 가고 겨울을 돌아아 다시 가을이 오도록 따끈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다만 효용체감의 혀 끝 단맛은 흐려지고낙엽 버림은 새 삶의 희망이라고 너는 낙엽따라 가고 나는 아직도 식지않은 커피잔을 잡고 그날의 빨간 당풍잎으로 녹아 든 사랑 커피를 기다린다 아주 간절히

눈 오는 마을-시/김용택

눈 오는 마을시/김용택저녁 눈 오는 마을에 들어서 보았느냐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마을이 조용히 그 눈을 다 맞는 눈 오는 마을을 보았느냐 논과 밭과 이 세상에 난 길이란 길들이 마을에 들어서며 조용히 끝나고 내가 걸어온 길도 뒤돌아볼 것 없다 하얗게 눕는다 이제 아무것도 더는 소용없다 돌아설 수 없는 삶이 길 없이 내 앞에 가만히 놓인다 저녁 하늘 가득 오는 눈이여 가만히 눈발을 헤치고 들여다보면 이 세상에 보이지 않은 것 하나 없다.다만하늘에서 살다가 이 세상에 온 눈들이 두 눈을 감으며조심조심 하얀 발을 이 세상 어두운 지붕 위에내릴 뿐이다

자연 앞에서 ... 법정스님

자연 앞에서 ... 법정스님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오르고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무심히 귀를 기울이라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렷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

눈 위에 쓴 편지-이규보 李奎報

雪色白於紙 舉鞭書姓字 설색백어지 거편서성자莫教風掃地 好待主人至 막교풍소지 호대주인지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렴.-백어지白於紙: 종이보다 희다. 편鞭: 채찍, 막교莫教: ~로 하여금~하지 않도록 하게 해다오. 소지掃地: 땅을 쓸다.-눈 위에 쓴 편지이규보 李奎報,1168-1241눈길 어렵사리 친구 찾아왔더니 마실 가고 없다. 멍하니 섰 는데 발길 한 번 닿지 않은 눈 자리가 흰 종이인 양 깨끗하 다. "나 왔다 가네.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좀 있질 않구서, 쯧쯧 쯧." 채찍을 들어 눈밭 위에 이렇게 써놓고 발길을 돌린다. 올 려다보면 푸르게 시린 겨울 하늘, 이따금 눈보라는 말발굽을 휘감고 지나간다. 바람아 조금..

카테고리 없음 2025.12.12

갈생(葛生)-시경.당풍(唐風) 11.

갈생(葛生)-시경.당풍(唐風) 11. 葛生蒙楚 蘞蔓于野 갈생몽초 염만우야予美亡此 誰與獨處 여미망차 수여독처葛生蒙棘 蘞蔓于域갈생몽극 염만우역予美亡此 誰與獨息 여미망차 수여독식角枕粲兮 錦衾爛兮 각침찬혜 금금란혜予美亡此 誰與獨旦 여미망차 수여독단夏之日 冬之夜 하지일 동지야百歲之後 歸于其居 백세지후 귀우기거冬之夜 夏之日 동지야 하지일百歲之後 歸于其室 백세지후 귀우기실-풀이 칡이 나서 가시나무를 덮고 덩굴이 들까지 뻗어가네내 사랑은 여기 없어 홀로 지내는데 뉘와 함께 하리오칡이 나서 멧대추나무를 덮더니 덩굴이 나라에 뻗치네내 사랑은 여기 없어 홀로 쉬는데 뉘와 함께 하리오쇠뿔 베개는 깨끗하고 비단 이불은 곱네내 사랑은 여기 없어 홀로 지새니 뉘와 함께 하리오여름 날 겨울 밤백년이 지나면 그 거처에 돌아갈까?겨울 ..

카테고리 없음 2025.12.12

이렇게 될줄 알면서도-조 병화

이렇게 될줄 알면서도-조 병화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나의 작은 감정들이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벗이 있어야 했습니다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눈치를 보면서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나보다 앞선 벗들이인생을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나는 당신을 믿고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습니다살아 있는 것이 ..

카테고리 없음 2025.12.11

石竹花-李奎報

節省此君高 花開兒女艷 절초차군고 화개아녀염 飄零不耐秋為竹能無濫표령불내추 위죽능무람절개는 대나무인 양 드높고 꽃 피면 어여쁜 아녀자인 듯. 흩날려 가을은 못 견딘대도 대나무 되기엔 모자람 없네석죽화石竹花: 패랭이꽃. 초肯: 닮다. 비슷하다. 차군此君: 대나무의 이칭. 염艷: 곱다. 아리땁다. 표령飄零: 바람에 나부껴 땅에 떨어짐. 불내不耐: 못 견디다. 무람無濫: 외람됨이 없다. 부족하지 않다.*패랭이꽃-이규보 李奎報, 1168-1241산길에 패랭이꽃이 피었다. 패랭이꽃의 이름은 석죽화다. 1구 의 차군(此君)은 대나무의 별칭. 왕휘지(王徽之)가 집 둘레에 대나무를 심어놓고 "어찌 하룬들 차군(此君)이 없을 수 있으랴!" 했대서 나왔다. 왜 이 가녀린 꽃에 석죽(石竹)이란 굳센 이름을 붙였을까? 대나무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5.12.11

유체지두(有杕之杜)-시경.당풍(唐風) 10.

유체지두(有杕之杜)-시경.당풍(唐風) 10. 有杕之杜 生于道左 유체지두 생우도좌彼君子兮 噬肯適我 피군자혜 서긍적아中心好之 曷飮食之 중심호지 갈음식지有杕之杜 生于道周 유체지두 생우도주彼君子兮 噬肯來遊 피군자혜 서긍래유中心好之 曷飮食之 중심호지 갈음식지-풀이 우뚝 선 팥배나무가 길 왼편에서 자라네그 님이 깨물며 기꺼이 나를 찾아주니속으로는 좋지만 어찌 그걸 마시고 먹으랴우뚝 선 팥배나무가 길 모퉁이에서 자라네그 님이 깨물며 기꺼이 와서 노시니속으로는 좋지만 어찌 그걸 마시고 먹으랴杕(체) : 홀로 서 있다. 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양有杕는 杕然, 참조杜(두) : 막다. 끊다. 팥배나무. 콩배(杜梨)噬(서) : 깨물다. 어디에 닿다, 미치다(逮), 자전에서는 噬肯適我(서긍적아)를 ‘기꺼이 나를 찾아주심에 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