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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亭夏日(산정하일)

山亭夏日(산정하일) 여름날에 산 속 정자에서-晩唐 詩人 고병(高騈)綠樹陰濃夏日長 (녹수음농하일장) 樓臺倒影入池塘 (누대도영입지당) 水精簾動微風起 (수정염동미풍기) 一架薔薇滿院香 (일가장미만원향) 녹음은 짙은 여름 날은 길은데연못에는 누대의 뒤집힌 그림자 정자 수정주렴 흔들며 산들바람 이니시렁에 걸린 장미향 뜰에 가득하도다*고병高騈(821-887)중국 만당晩唐 詩人 자 천리千里감상:한여름 녹음 우거진 산속 정자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밖 잔잔히 일렁이는 못에는 꺼꾸로 드리운 누대의 그림자가 보이고정자의 주렴은 한들한들 바람에 살랑인다.뜰에는 시렁을 타고 활짝핀 장미가 향기를 뜰안을 가득 채우니 아~!, 인생 호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정경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詩庭評

見天地知敬畏

見天地知敬畏 견천지경외Jiàn tiāndì zhī jìngwèi所以謙卑 소이겸비suǒyǐ qiānbēi見自己明歸途 견자기명귀도jiàn zìjǐ míng guītú所以豁達 소이활달suǒyǐ huòdá-吴志敬書 오지경서wúzhìjìng shū하늘과 땅을 바라보면 경외심이 생기고, 따라서 겸손함이 싹튼다.자신을 바라보면 나아갈 길을 깨닫고, 따라서 고결함이 생겨난다.*豁達-- 활달하다豁 뚫린 골짜기 활 達 통달할 달1.도량(度量)이 넓고 크다.2.활발(活潑)하고 의젓하다

9월의 이틀 - 류 시화

9월의 이틀 - 류 시화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그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그곳에 비 내리는구월의 이틀이 있다그 구월의 하루를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뭇잎사귀들은 비에 부풀고 어느 곳으로 구름은 구름과 어울려 흘러갔으며그리고 또 비가 내렸다숲을 걸어가면 며칠째 양치류는 자라고둥근 눈을 한 저 새들은 무엇인가이 길 끝에 또 다른 길이 있어 한 곳으로 모이고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모래의 강물들멀리 손까지 뻗어 나는 언덕 하나를 붙잡는다 언덕은 손 안에서 부서져 구름이 된다구름 위에 비를 만드는 커다란 나무한 그루 있어 그 잎사귀를 흔들어 비를 내리..

카테고리 없음 2026.09.04

사랑이란 이름의 종이배 - 이정하

사랑이란 이름의 종이배 - 이정하 1때때로 난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무엇을 하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간직하고 싶었다. 2그러나 언제나 사랑은내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가만히 놓아 주지 않았다.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그저 물결에 휩쓸릴 뿐이었다.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잔잔하고 평탄한길이 있는데도굳이 험하고 물살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카테고리 없음 2026.09.04

혹한(酷寒)-박지원 朴趾源

혹한(酷寒)-박지원 朴趾源북악산 창처럼 깎아지르고 남산의 소나무 검은빛일세.솔개가 지나가자 숲 움츠리고 학 울자 저 하늘이 푸르러지네.北岳高戍削 南山松黑色북악고수삭 남산송흑색隼過林木肅 鶴鳴昊天碧준과림목숙 학명호천벽수삭戍削: 높이 우뚝 솟은 모양. 준隼: 솔개, 숙肅: 긴장하여 움츠림, 호천吴天: 넓은 하늘.북악산이 오늘 따라 창처럼 날카롭게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남산을 보니 남산의 소나무 숲은 아예 파랗다 못해 검게 질렸다. 그 위로 솔개가 한 바퀴 선회하자 숲은 겁먹은 병아리 처럼 잔뜩 움츠린다. 학 한마리 맑은 소리로 우니 파랗던 하늘에 쨍하니 금이 간다. 제목을 보니 엄청 추운 날씨였던 모양 이다. 춥다는 말 한마디 안쓰고 표현해낸 그 솜씨가 놀랍다.박지원 朴趾源 1737-1805조선 후기의 문인..

카테고리 없음 2026.09.04

9월 - 헤르만 헤세

9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슬퍼한다꽃송이 속으로 빗방울이 차갑게 스며든다임종을 향하여 여름이 가만히 몸을 움츠린다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잎이황금빛으로 바래져 하나씩 떨어진다죽어 가는 정원의 꿈 속에서여름은 놀라고 지쳐 웃음 짓는다여름은 아직도 장미 곁에 한참을 머물며 위안을 찾다가 그 크고 지친 눈을 조용히 감는다9월의 정오 - 헤르만 헤세푸른 날이 머물러 있다한 시간 동안 휴식이라는 언덕 위에그 빛은 모든 사물을 감싸 안고 있다꿈속에서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그림자 없이 세계는푸른빛과 황금빛 속에서 고요히 흔들려높은 향기와 무르익은 평화에 잠긴 채 펼쳐져 있다-이 모습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ㅡ네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황금빛 시각이그 가벼운 꿈에서 깨어나고더 고요히 웃음 짓는 동안, 더 창백해지고더 서늘..

카테고리 없음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