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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화사한 연꽃 위로떠오르는 아름다운 소녀 머리 위 앵무는 화관 인가속말을 나누는 반려 인가홍조띤 소녀의 실눈이 그윽하고 붉은 입술은 무슨 말을 할듯 말듯화제(畵題) '그리움' 을 보며추억을 더듬는다.*개막일에는 작품도 많고 앵무가 낯설어 스쳐 지나쳤으나 작가를 인지 다시 사의(寫意)도 음미 해보며 수묵담채의 깊은 맛에 감상(鑑賞)을 즐겼다. 이에 발문(跋文)을 올린다.누구에게나 나름의 감상법이 있겠지만 눈으로 보는 것(目眼)을 넘어 마음으로 보는 [심안(心眼)]' 감상은 나에게있어 큰 즐거움 이요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오랜 기다림 끝에의 '인천문화예술회관' 의 미술작품전시재개를 축하하며-

카테고리 없음 2025.05.09

시화환상간도(詩畵換相看圖)-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겸재

시화상간도를 보면 큰 소나무 아래로 신선 같은 두 노인이 마주 앉아 있다. 66세의 겸재와 71세의 사천이다.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은 시와 그림을 바꿔 본다’는 것겸재 정선의 그림과 사천 이병연의 시가오가며 만들어진 시화첩이 바로 이다. 말그대로 서울과 서울 근교 한강 일대 이름다운 경치를 화첩으로 꾸몄다. 남한강 상류에서 시작해서 배를 타고 유람하면서 양천 10경을 비롯한 한강 주변의 명승들을 겸제가 그리고 이 그림들에 사천의 시를 담았다.소나무 아래서 그림을 보는 두노인이 있고 오른쪽 위 재발(題跋)은 ‘자네의 그림과 나의 시를 바꾸자’는 사천의 편지글이 겸재의 필치로 적혀있畵題는 ‘我詩君畵換相看 輕重何言論價間’. (내 시와 그대의 그림을 서로 바꿔보면 무슨 말로 경중에 값을 매기겠는가) 라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5.05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 하이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 하이네(독일시인-Heinrich Heine 1797-1856)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나의 마음 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 속에서도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카테고리 없음 2025.05.02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 황진이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 황진이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버혀내여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어론 님 오신 날 밤이 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우리 임 오신 밤에는 굽이굽이 펴리라이 시조는 조선시대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 《청구영언》에 실려 있는 황진이의 이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성된 평시조 형태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다.동짓달은 밤이 가장 길다. 이 긴 밤의 한 허리를 베어낸다는 표현은 참으로 놀랍다. 그렇게 베어낸 밤을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감아 넣어두었다가,사랑하는 임이 오는 밤에 굽이굽이 펼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다.임이 없는 밤은 외롭고 쓸..

카테고리 없음 2025.04.29

5월 바람-사라티즈데일

자작나무의 추억열린 문을 굳게 닫아 버리듯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았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주리어 나를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이윽고 저 지붕 너머에서 5월의 따사로운 바람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난간으로 한 곡조 불리어 왔다내 방은 해 비쳐 밝고 밝은데 사랑은 내 안에서 소리 지른다'나는 아직 튼튼해, 놓아 주지 않으면 그대의 가슴을 쳐부시고 말 테야5월 바람사라티즈데일 (Sara Teasdale, 1884-1933, American lyric poet)

카테고리 없음 2025.04.29

겸재 정선(謙齋 鄭敾)展

호암미술관에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 겸재 정선 의 작품들을 모아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전시회를 열고 국보 2점과 보물 57점을 합쳐 무려 165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기에 이를 소개합니다.*겸재 정선 작품 특별전시회2025.04.02~06.29. 호암미술관: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봄날 나드리겸 관람을 적극 추천합니다정선필 금강전도(鄭敾筆 金剛全圖)입장 처음 만나는 이 그림은 금강전도로 겨울 금강산을 그린 그림이다. 금강산은 계절에 따른 별칭도 있어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엔 개골산 이니 별칭개골산 그림에 해당되다.겸재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한 작품에만 직접 화제시(畵題詩)를 짖고 쓴 것으..

카테고리 없음 2025.04.26

그림의 현장을 찾아(인사동 답사)

인사동(仁寺洞) 뒷골목 답사(踏査)그림속의 현장을 찾아 사진을 담아 왔다. 하필 대단한 폭우속 걸친 우산이 무색하게 자켓까지 흠뻑 적시며대상지를 추적 직접 현장을 답사하니 기대를 확인할 때의 묘한 느낌,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듯 하다. -벗들 과의 모임을 마치고 귀가길 전철 속에서 사진을 올린다. 도시풍경-인사동 뒷골목산수.자연만 그리다 도시풍경을 접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뜸을 들이다 힘들게 붓을 들고 도전. 채색을 밝게하고 부분 디테일도 수정 가감하여 분위기.느낌을 바꾸어 보았다. (법고창신?)*원본 뒷lazy-river.tistory.com

카테고리 없음 2025.04.22

4월에....

4월에....엔젤리나 W. 그림케 (Angelina Weld Grimke, African-American playwright, and poet, 1880-1958)머리를 즐겁게 올려 들어라 갈색 소녀 나무들아보드라운 갈색 곱슬머리를 너의 갈색 얼굴 주변으로 흔들어라너의 가느라란 갈색 몸을 쭉 펴라 너의 가느다란 갈색 팔을 뻗어라 너의 가느다란 갈색 발가락을 펼쳐라우리보다 더 잘 아는 자 누가 있으 랴4월이 울고 웃으면서다시 한 번 우리 마음에 오는 것이무얼 의미하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