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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용혜윈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같이걷고픈 사람이 있다낙엽 지는 길을 걸으며어깨를 나란히 하고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공원 벤치에서 간간이 웃으며속삭일 수 있고낭만이 있는 카페에서마주 바라보며 갈색 커피를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파스텔 톤 색감에 젖어들어편안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사람 함께 머무르고 싶은 시간이짧기만 하고 아름다운 그리움으로만 남는 이항상 마음에 여유가 있어같이 있으면 모든 것이음악처럼 흐르는 사람이 있다 서로의 가슴이 마구 설레고심장의 고동이 뛰는 것을 느끼면서도순간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서로를 아껴주며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오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축복하듯이떨어져 가는 가을 풍경 깊은 곳에서마음껏 더 사랑하고 싶..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정호승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정호승슬픔 많은 이세상도 걸어보아라.첫눈 내리는 새벽 눈길 걸을 것이니지난가을 낙엽 줍던 소년과 함께눈길마다 눈사람을 세울 것이니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리라.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람들이눈사람을 만나러 돌아올 것이니살아갈수록잠마저 오지 않는 그대에게평등의 눈물들을 보여주면서슬픔으로 슬픔을 잊게 할 것이니새벽의 절망을 두려워 말고부질없이 봄밤의 기쁨에 서두르지 말고슬픔 많은 이 세상도 살아보아라. 슬픔많은 사람끼리 살아가면은슬픔 많은 이 세상도 아름다워라.

카테고리 없음 2025.11.05

건상(褰裳)-시경.정풍(鄭風) 13.

건상(褰裳)-시경.정풍(鄭風) 13. 子惠思我 褰裳涉溱 자혜사아 건상섭진子不我思 豈無他人 자불아사 기무타인狂童之狂也且 광동지광야저子惠思我 褰裳涉洧 자혜사아 건상섭유子不我思 豈無他士 자불아사 기무타사狂童之狂也且 광동지광야저-풀이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를 건너리그대가 내 생각 않다면 어찌 다른 이가 없으랴바보 같은 미친 짓이란다!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를 건너리그대가 내 생각 않다면 어찌 다른 총각이 없으랴바보 같은 미친 짓이란다!惠(혜) : 베풀다, 사랑하다褰(건) : 걷어 올리다溱(진) : 강의 이름, 洧(유)와 같이 하남성에 있다 의 자세한 내용 참조狂童(광동) : 바보, 바보 젊은이(傻小子)且(차,저,조) : 문장 끝에서 어세를 돕는 감탄사, 조사, 啊와 같다士(사) : ..

카테고리 없음 2025.11.05

작은노래1-/이해인

작은노래1/ 이해인마음은 고요하게!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이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길을 가면 감사의 노래를 멈추지 않으면 하얀 연꽃을 닮은 희망 한 송이 어느 날 슬며시 피어오릅니다삶이 다시 예뻐지기 시작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05

하늘공원 억새꽃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멀리서 친구가 찾아 왔으니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오늘 멀리서 온 친구 맞이로십여명이 모여 오찬을 마친후상암동 하늘공원에 올랐읍니다높고 넓은 공원 가득 펼쳐진 억새꽃의 은빛 물결의 장관에가슴 벅찬 설렘을 경험하였습니다 循環이제 겨울로 들어 서면잎과 줄기는 말라 쇠하고줄기 끝의 꽃은 하얀 솜같이 부풀어하늘 하늘 날리며 흩어져 사라지겠지요그리고 새봄이 되면마른 줄기의 밑동이에 새싹이 솟아나고이내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되면다시 은빛물결의 장관을 연출 공원에 오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 낼텐데끊어진 고리에 얹힌 우리는하늘공원을 올랐다는자부심? 하나 위로로 삼으며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보자고 확신 없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지요 억새꽃 은빛물결과 구경을 함께한 친구들 오늘 하루를 되새기며잊혀질..

카테고리 없음 2025.11.04

교동(狡童)-시경.정풍(鄭風) 12.

교동(狡童)-시경.정풍(鄭風) 12.彼狡童兮 不與我言兮 피교동혜 불여아언혜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찬혜彼狡童兮 不與我食兮 피교동혜 불여아식혜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식혜-풀이 저 약빠리! 나와 말을 않네그대 때문에 난 밥도 못 먹게 되네저 약빠리! 나와 밥을 안 먹네그대 때문에 난 쉬지도 못하게 되네狡童(교동) : 교활한 사람, 약빠리에도 나옴일설은 잘 생긴 소년이라 함. 즉 狡가 姣(교, 예쁘다)라 함維(유) : ...때문에*다른풀이 교활한 아이저 교환한 아이는 나와는 말도 하지 않네 아무려면 저 녀석 때문에 내가 밥도 먹지 못할까저 교활한 아이는 나와는 밥도 먹지 않네 아무려면 저 녀석 때문에 내가 편히 쉬지도 못할까* 여자가 남자에게 버림받고 원망하는 노래이다. 교활한 아이..

카테고리 없음 2025.11.04

아무도 알지 못하지-시/이정하

아무도 알지 못하지시/이정하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