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굴-李齊賢
陰風生岩谷 溪水深更綠 음풍생암곡 계수심갱록 倚杖望層巔 飛簷駕雲來의장망층전 비첨가운래음산한 바람 골을 나오고 시냇물 깊어 더욱 푸르다.지팡이 짚고 층층 뫼 보니 날 듯한 처마 구름을 탔네.음풍陰風: 음산한 바람, 심갱록深更綠: 수심이 깊어 더더욱 푸르게 보임. 충전層巔: 층층의 산꼭대기, 비침飛簷: 하늘로 날아올라갈 듯한 날렵한 처마. 가운駕雲: 구름 위로 올라타다.금강산 보덕굴은 깎아지른 벼랑 끝에 구리 기둥으로 받쳐. 굴 입구에서 허공으로 내걸린 암자다. 보덕굴 입구 난간에 서니 굴 안쪽에선 한여름인데도 음산한 찬바람이 몰려나온 다. 위태롭게 내려보니 계곡물은 초록을 못 이겨 검은 기운 이 감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 쪽을 올려다본다. 까 마득한 저 높이에 층층의 묏부리들이 아스라이 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