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1 3

이렇게 될줄 알면서도-조 병화

이렇게 될줄 알면서도-조 병화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나의 작은 감정들이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벗이 있어야 했습니다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눈치를 보면서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나보다 앞선 벗들이인생을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나는 당신을 믿고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습니다살아 있는 것이 ..

카테고리 없음 2025.12.11

石竹花-李奎報

節省此君高 花開兒女艷 절초차군고 화개아녀염 飄零不耐秋為竹能無濫표령불내추 위죽능무람절개는 대나무인 양 드높고 꽃 피면 어여쁜 아녀자인 듯. 흩날려 가을은 못 견딘대도 대나무 되기엔 모자람 없네석죽화石竹花: 패랭이꽃. 초肯: 닮다. 비슷하다. 차군此君: 대나무의 이칭. 염艷: 곱다. 아리땁다. 표령飄零: 바람에 나부껴 땅에 떨어짐. 불내不耐: 못 견디다. 무람無濫: 외람됨이 없다. 부족하지 않다.*패랭이꽃-이규보 李奎報, 1168-1241산길에 패랭이꽃이 피었다. 패랭이꽃의 이름은 석죽화다. 1구 의 차군(此君)은 대나무의 별칭. 왕휘지(王徽之)가 집 둘레에 대나무를 심어놓고 "어찌 하룬들 차군(此君)이 없을 수 있으랴!" 했대서 나왔다. 왜 이 가녀린 꽃에 석죽(石竹)이란 굳센 이름을 붙였을까? 대나무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5.12.11

유체지두(有杕之杜)-시경.당풍(唐風) 10.

유체지두(有杕之杜)-시경.당풍(唐風) 10. 有杕之杜 生于道左 유체지두 생우도좌彼君子兮 噬肯適我 피군자혜 서긍적아中心好之 曷飮食之 중심호지 갈음식지有杕之杜 生于道周 유체지두 생우도주彼君子兮 噬肯來遊 피군자혜 서긍래유中心好之 曷飮食之 중심호지 갈음식지-풀이 우뚝 선 팥배나무가 길 왼편에서 자라네그 님이 깨물며 기꺼이 나를 찾아주니속으로는 좋지만 어찌 그걸 마시고 먹으랴우뚝 선 팥배나무가 길 모퉁이에서 자라네그 님이 깨물며 기꺼이 와서 노시니속으로는 좋지만 어찌 그걸 마시고 먹으랴杕(체) : 홀로 서 있다. 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양有杕는 杕然, 참조杜(두) : 막다. 끊다. 팥배나무. 콩배(杜梨)噬(서) : 깨물다. 어디에 닿다, 미치다(逮), 자전에서는 噬肯適我(서긍적아)를 ‘기꺼이 나를 찾아주심에 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