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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R 구르몽

눈 - R 구르몽시몬, 눈은 네 목처럼 희다.시몬, 눈은 네 무릎처럼 희다.시몬, 네 손은 눈처럼 차다.시몬, 네 마음은 눈처럼 차다.눈을 녹이려면 뜨거운 키스,네 마음을 녹이는 데는 이별의 키스.눈은 슬프다. 소나무 가지 위에서네 이마는 슬프다, 밤색 머리칼 아래서시몬, 네 동생 눈은 정원 잠들었다.시몬, 너는 나의 눈, 그리고 내 사랑*구르몽 (1858~1915)프랑스 출신으로 시인이요, 소설가이며 문예평론가로 상징주의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사상은 아름다운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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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목필균

12월의 기도/목필균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아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1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 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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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목裸木의 독백-도지현

어느 나목裸木의 독백-도지현자연의 섭리는사계절을 만들어 주셔서철마다 예쁜 옷을 만들어 주었지그런데 무슨 심사일까?겨울만 되면 발가벗겨 놓으니춥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다행히도하얀 순백의 천사가 내려와목화 솜 옷을 입혀주어 따뜻했지때로는 눈이 내려가지마다 순백의 꽃을 피워주어젊어진 느낌이 들어 혈류가 흐른다다시 살아난 느낌다음 계절엔 아름다운 꽃을 피워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해 보았으면詩- 藝香 도지현-시집 "그리움의 꽃은 지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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晚望-李奎報

李杜啁啾後 乾坤寂寞中이두조추후 건곤적막중 江山自閑暇 片月掛長空 강산자한가 편월괘장공이백 두보 노래한 뒤 건곤은 적막해라. 강산도 심심해서 조각달을 걸었구나.조추啁啾: 벌레의 울음소리, 여기서는 시를 읊조리는 소리, 건곤乾坤: 하늘과 땀괘掛: 걸리다.조각달片月이백 두보가 아름다운 노래를 그친 뒤 천지는 적막 속에 빠 졌다. 강산은 무료함을 못 견딘 나머지 저 하늘 곳집에서 먼 지 앉은 조각달을 꺼내 와 허공 위에 걸어놓기에 이르렀다. 시인은 심심하게 하루해를 보내고 저물녘 문득 마루를 내려 셨겠지. 땅거미 내려앉는 먼 들판 위로 손톱달이 파르라니 떠 있었겠다. 저것마저 없었으면 저 넓은 하늘이 참 싱거웠 겠구나 싶어 실없이 해본 소리다. 노래 없는 세상은 적막한 벌판이다. 시는 그 적막한 벌판 위로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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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羔裘)-시경.당풍(唐風) 7.

고구(羔裘)-시경.당풍(唐風) 7. 羔裘豹袪 自我人居居 고구표거 자아인거거豈無他人 維子之故 기무타인 유자지고羔裘豹褎 自我人究究 고구표수 자아인구구豈無他人 維子之好 기무타인 유자지호-풀이 양털 갖옷에 표피 소매를 달고 거만히 우리를 대하네어찌 다른 이 없으랴만 그대의 옛일 때문이네양털 갖옷에 표피 소매를 달고 미워하며 우리를 부리네어찌 다른 이 없으랴만 그대의 호감 때문이네羔裘(고구) : 새끼양 가죽으로 만든 대부의 예복裘(구)는 갖옷으로 안을 댄 중국식 저고리다.豹袪(표거) : 표범 가죽으로 만든 소매(豹袖)自(자) : 다루다, 대우하다. 사용하다.我人(아인) : 우리들居居(거거) : 증오를 의미하고, 서로 친하지 않은 모양 거만(倨慢)함을 말하며 維(유) : 惟와 같다. ... 때문에, ...로 인해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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