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中偶書-冲止
寺在千峯裏 幽深未易名 사재천봉리 유심미이명 開窓便山色 閉戶亦溪聲 개창편산색 폐호역계성천봉 가운데 잠겨 있는 절 깊고 그윽함 말할 수 없네. 창문을 열면 산빛이 들고 문을 닫아도 시냇물 소리.유심幽深: 그윽히 깊음. 미이명未易名: 쉽게 이름 붙이지 못한다. 편便: 문득.-천봉 속충지 冲止, 1226-1292충지 스님, 그의 속명은 위원개(魏元凱)다. 19세에 과거에 급 제하여, 승승장구 앞길이 환히 열린 젊은이였다. 그러다 작 심한 바 있어 머리 깎고 승려가 되었다. 속세를 훌훌 떠나 깊 은 산속 절집에 산다. 그 깊고 그윽한 맛은 언어로는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찾는이 없어 쓸쓸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들창을 열면 사시 푸른 산빛이 슬며시 고개를 디 밀고, 문을 닫아걸어도 시냇물 소리는 빗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