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7

새의 울음소리에는 / 복효근

새의 울음소리에는 / 복효근내 새벽잠을 가만 흔들어 깨우는 저 새의 울음소리는 새 울음만이 아니다 그 어떤 것의 비유로 말해야 옳다비를 머금은 구름의 노래이거나 지하를 떠돌다 돌 틈을 빠져나와 계곡을 뛰어내리는 물줄기의 소리이거나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자장노래 소리이거나그렇다 저 소리를새의 울음소리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눈 감은 채 들어보면 그 옛날 그 여자가 부르던 노래 하마 은하의 강물 곁에 살림을 차리고쌀 씻으며 부르는 노래새 울음소리에는 지나온 천 개의 하늘이 있고 살아보지 않은 천 개의 강물 소리가 있다 그리운 노래가 있다 꿈꾸는 별들의 뒤척임 소리가 있다새는 인드라의 그물코에 앉아 그 가운데 몇 개의 소리를 가져와 내 귓가에 내려놓는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12.16

사랑이란... 버지니아 울프

*사랑이란... 버지니아 울프사랑이란 생각이다사랑이란 기다림이다사랑은 기쁨이다사랑은 슬픔이다사랑은 벌이다사랑은 고통이다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사랑은 고통을 즐긴다그대의 머릿결그대의 눈그대의 손그대의 미소는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온몸을 흔들리게 한다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그대들은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삶에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둘이 다시 하나가 될 때아, 그대들은한쌍의 새처럼 노래한다.*사랑보다 아름다운 것... 버지니아 울프고독한 나는내가 믿는 것처럼 믿지 못하고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생각하지를 못합니다.고독한 나는남들이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지를 못합니다.그러나 그대처럼 언젠가는 나도 죽을 것이고그전에 더 이상은 망설이지 않고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그대와 내게는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란 없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5.12.16

閑中偶書-冲止

寺在千峯裏 幽深未易名 사재천봉리 유심미이명 開窓便山色 閉戶亦溪聲 개창편산색 폐호역계성천봉 가운데 잠겨 있는 절 깊고 그윽함 말할 수 없네. 창문을 열면 산빛이 들고 문을 닫아도 시냇물 소리.유심幽深: 그윽히 깊음. 미이명未易名: 쉽게 이름 붙이지 못한다. 편便: 문득.-천봉 속충지 冲止, 1226-1292충지 스님, 그의 속명은 위원개(魏元凱)다. 19세에 과거에 급 제하여, 승승장구 앞길이 환히 열린 젊은이였다. 그러다 작 심한 바 있어 머리 깎고 승려가 되었다. 속세를 훌훌 떠나 깊 은 산속 절집에 산다. 그 깊고 그윽한 맛은 언어로는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찾는이 없어 쓸쓸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들창을 열면 사시 푸른 산빛이 슬며시 고개를 디 밀고, 문을 닫아걸어도 시냇물 소리는 빗장..

카테고리 없음 2025.12.16

소융(小戎)-시경.진풍(秦風) 3.

小戎俴收 五楘梁輈 소융천수 오목양주游環脅驅 陰靷鋈續 유환협구 음인옥속文茵暢轂 駕我騏馵 문인창곡 가아기주言念君子 溫其如玉 언념군자 온기여옥在其板屋 亂我心曲 재기판옥 난아심곡四牡孔阜 六轡在手 사모공부 육비재수騏駵是中 騧驪是驂 기유시중 왜려시참龍盾之合 鋈以觼軜 용순지합 옥이결납言念君子 溫其在邑 언념군자 온기재읍方何爲期 胡然我念之 방하위기 호연아념지俴駟孔群 厹矛鋈錞 천사공군 구모옥순蒙伐有苑 虎韔鏤膺 몽벌유원 호창루응交韔二弓 竹閉緄縢 교창이궁 죽폐곤등言念君子 載寢載興 언념군자 재침재흥厭厭良人 秩秩德音 염염양인 질질덕음-풀이 작은 병거의 얕은 뒷막, 교차된 나릇과 활 모양 끌채연결 고리와 협구, 참마 가슴걸이와 백동 고리호랑이방석과 큰 수레통, 멋진 말을 부려 모네이에 낭군을 생각하니 옥같이 따뜻하셨지!판잣집에 계..

카테고리 없음 2025.12.16

空山無人 水流花開

空山無人 水流花開공산무인 수류화개“빈 산에는 사람이 없는데,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피누나” -송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 아홉 번째 시구에서 유래최북(崔北)은 조선 후기 시 · 서 · 화를 겸비했던 최초의 여항 출신 직업 화가이다. 대가들의 화풍을 계승 · 변천하여 대담하고 파격적인 자신의 조형양식을 이룩하였다. - 표훈사(表訓寺圖) - 한강조어도(寒江的魚圖) - 조어도(釣魚圖) - 풍설야귀도(風雪野歸圖)

카테고리 없음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