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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荷-최해崔瀣

清晨纔罷浴 臨鏡力不持 청신재파욕 임경력불지 天然無限美 摠在未粧時 천연무한미 총재미장시새벽 목욕 막 끝내고 거울 앞에 맥 빠져서.천연스런 아름다움 화장 않아 더 예뻐.청신清晨: 해맑은 새벽, 재纔: 이제 막 겨우, 임경臨鏡: 거울 앞에 앉다. 불지不持: 견디지 못하다. 총摠: 온통, 미장시未粧時: 아직 단장하지 않았을 때.-잔잔한 수면 위, 연꽃 한 송이가 이제 막 솟았다. 막 목욕을 마친 어여쁜 아가씨의 청초한 맵시다. 힘이 쪽 빠져서 고개 갸웃 숙이고 거울 같은 수면에 제 얼굴 비춰본다. 어여쁜 분 단장은 하지 않았다. 이따금 이슬 떨궈 거울에 파문 인다. 그녀의 아름다움, 내 가슴이 뛴다. 두근거린다.-최해(崔瀣, 1287~1340)는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경주, 자는 언명부(彦明父)..

카테고리 없음 2025.12.21

신풍(晨風)-시경.진풍(秦風) 7

신풍(晨風)-시경.진풍(秦風) 7. 鴥彼晨風 鬱彼北林 율피신풍 울피북림未見君子 憂心欽欽 미견군자 우심흠흠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山有苞櫟 濕有六駁 산유포력 습유육박未見君子 憂心靡樂 미견군자 우심미락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山有苞棣 濕有樹檖 산유포체 습유수수未見君子 憂心如醉 미견군자 우심여취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풀이 휙하고 저 쏙독새 우거진 북림으로 날아가네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걱정인데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산엔 우거진 떡깔나무, 진펄엔 여섯 참빗살나무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즐거움이 흩어지니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산엔 우거진 산앵두나무, 진펄엔 돌배나무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취한 듯하니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鴥(율)은 새가 ..

카테고리 없음 2025.12.21

示諸子-趙仁規

事君當盡忠 遇物當至誠사군당진충 우물당지성願言勤夙夜 無忝爾所生원언근숙야 무첨이소생당부임금을 섬김에 충성 다하고 사물과 마주해선 지성 다하라. 원컨대 밤낮으로 부지런하여 부모 이름 더럽힘 없도록 하라.-우물遇物: 어떤 일을 처리함. 숙야夙夜: 밤낮. 무첨無忝: 욕되게 하지 말라이소생爾所生: 너를 나아준 사람*아버지가 여러 자식들을 앞에 앉혀놓고 당부하는 말이다. 진충지성(盡忠至誠)이야 사람의 바탕에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나라 위해 힘 쏟고, 맡겨진 일에 최선 을 다하는 삶. 거기에 성실성의 바탕을 지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4구의 '소생(所生)'은 '낳은 바'이니 부모를 말 한다. 나는 너희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누구의 자식은 과연 다르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 행여나 '애..

카테고리 없음 2025.12.19

황조(黃鳥)-시경.진풍(秦風) 6

황조(黃鳥)-시경.진풍(秦風) 6. 交交黃鳥止于棘 교교황조지우극誰從穆公 子車奄息 수종목공 자거엄식維此奄息 百夫之特 유차엄식 백부지특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交交黃鳥止于桑 교교황조지우상誰從穆公 子車仲行 수종목공 자거중항維此仲行 百夫之防 유차엄식 백부지방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交交黃鳥止于楚 교교황조지우초誰從穆公 子車鍼虎 수종목공 자거침호維此鍼虎 百夫之禦 유차엄식 백부지어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풀이 짹짹 꾀꼬리가 멧대추나무에 날아드네뉘 목공과 묻혔던가? 자거씨 엄식이다생각컨대 이 엄식은 일백 사람 ..

카테고리 없음 2025.12.19

인디언 나바호족의 기도 ... 여행자의 노래

인디언 나바호족의 기도 ... 여행자의 노래나의 가는 길을 아름답게 하소서.하루 종일 걸어가게 하소서모든 것을 아름답게 회복시키시고새들과 함께...즐거운 새소리와 함께꽃가루 덮인 길을 아름답게 걸어가게 하소서.발치에 뛰노는 메뚜기와 함께발목을 적시는 이슬을 밟으며아름답게 걸어가게 하소서.내 앞의 아름다움내 뒤의 아름다움내 위의 아름다움내 밑의 아름다움아름다움에 둘러싸여 걸어가게 하소서.늘그막에도 그 아름다운 길을힘차게 걸어가게 하소서.다시 살더라도 그 길이 아름답게 하소서.모두 잘 이루어지리라.즐겁게 나 걸어갑니다.마음을 가다듬고 가게 하소서.슬픔 없이 걷게 하소서.고통은 잊고 가게 하소서.힘차게 걸어가게 하소서.예전처럼 걸어가게 하소서.즐겁게 걷게 하소서.즐겁게 짙은 구름 속을 걷게 하소서.즐겁게 거친..

카테고리 없음 2025.12.19

보덕굴-李齊賢

陰風生岩谷 溪水深更綠 음풍생암곡 계수심갱록 倚杖望層巔 飛簷駕雲來의장망층전 비첨가운래음산한 바람 골을 나오고 시냇물 깊어 더욱 푸르다.지팡이 짚고 층층 뫼 보니 날 듯한 처마 구름을 탔네.음풍陰風: 음산한 바람, 심갱록深更綠: 수심이 깊어 더더욱 푸르게 보임. 충전層巔: 층층의 산꼭대기, 비침飛簷: 하늘로 날아올라갈 듯한 날렵한 처마. 가운駕雲: 구름 위로 올라타다.금강산 보덕굴은 깎아지른 벼랑 끝에 구리 기둥으로 받쳐. 굴 입구에서 허공으로 내걸린 암자다. 보덕굴 입구 난간에 서니 굴 안쪽에선 한여름인데도 음산한 찬바람이 몰려나온 다. 위태롭게 내려보니 계곡물은 초록을 못 이겨 검은 기운 이 감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 쪽을 올려다본다. 까 마득한 저 높이에 층층의 묏부리들이 아스라이 떠 있다. ..

카테고리 없음 2025.12.18

종남(終南)-시경.진풍(秦風) 5

종남(終南)-시경.진풍(秦風) 5. 終南何有 有條有梅 종남하유 유조유매君子至止 錦衣狐裘 군자지지 금의호구顔如渥丹 其君也哉 안여악단 그군야재終南何有 有紀有堂 종남하유 유기유당君子至止 黻衣繡裳 군자지지 불의수상佩玉將將 壽考不忘 안여악단 수고불망-풀이 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가? 유자와 매화로다군자가 이르러 머무니 비단옷에 여우털옷안빛이 붉은 단사같으니 그 님이로다.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가? 터와 집이로다군자가 이르러 머무니 수놓은 옷과 바지옥패가 찰랑거리니 오래도록 잊지 못하네終南(종남)은 종남산이다. 섬서성 서안(西安) 남쪽에 있다.條(조)는 유자나무錦衣(금의)는 비단 옷이고 狐裘(호구)는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다. 모두 제후의 예복이다.渥丹(악단)은 두텁게 바른 붉은 단사다. 진한 붉은 빛, 붉고 윤기나는 ..

카테고리 없음 2025.12.18

떠오르는 대로詠-沖止

아침 내내충지 沖止 1226-1292발 걷어 산빛 들이고 대통 이어 냇물 소리.아침 내 오는 이 없고 두견이 제 이름 부른다.捲箔引山色 連筒分潤聲권박인산색 연통분간성終朝少人到杜宇自呼名종조소인도 두무자호명권박捲箔: 발을 걷다. 연통連筒: 대통을 이어 물을 끌어옴. 소인도少人到: 아무도 오지 않음, 두우杜宇: 두견이의 다른 이름.*새벽에 발 걷으면 산빛이 방 안에 든다. 대나무 통으로 이어 진 냇물 소리가 마당에 가득하다. 산빛에 냇물 소리. 내가 산 속 시냇가에 앉은 폭이다. 뜨락엔 인기척 하나 없다. 두견이 가 마음 놓고 자꾸 제 이름을 부른다. 불여귀거(不如歸去)! 돌 아감만 못하리! 돌아감만 못하리! 아서라. 새야. 돌아가서 뭘 하려구? 그냥 여기서 나하고 놀자. 너나 나나 피차에 심심하 잖니.

카테고리 없음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