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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대로詠-沖止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2. 17. 21:15

아침 내내
충지 沖止 1226-1292
<떠오르는 대로詠》

발 걷어 산빛 들이고
대통 이어 냇물 소리.
아침 내 오는 이 없고
두견이 제 이름 부른다.

捲箔引山色 連筒分潤聲
권박인산색 연통분간성
終朝少人到杜宇自呼名
종조소인도 두무자호명

권박捲箔: 발을 걷다.
연통連筒: 대통을 이어 물을 끌어옴.
소인도少人到: 아무도 오지 않음, 두우杜宇: 두견이의 다른 이름.

*새벽에 발 걷으면 산빛이 방 안에 든다. 대나무 통으로 이어 진 냇물 소리가 마당에 가득하다. 산빛에 냇물 소리. 내가 산 속 시냇가에 앉은 폭이다. 뜨락엔 인기척 하나 없다. 두견이 가 마음 놓고 자꾸 제 이름을 부른다. 불여귀거(不如歸去)! 돌 아감만 못하리! 돌아감만 못하리! 아서라. 새야. 돌아가서 뭘 하려구? 그냥 여기서 나하고 놀자. 너나 나나 피차에 심심하 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