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諸子>
事君當盡忠 遇物當至誠
사군당진충 우물당지성
願言勤夙夜 無忝爾所生
원언근숙야 무첨이소생
당부
<아들들에게 보여주다>
임금을 섬김에 충성 다하고
사물과 마주해선 지성 다하라.
원컨대 밤낮으로 부지런하여
부모 이름 더럽힘 없도록 하라.
-우물遇物: 어떤 일을 처리함.
숙야夙夜: 밤낮.
무첨無忝: 욕되게 하지 말라
이소생爾所生: 너를 나아준 사람
*아버지가 여러 자식들을 앞에 앉혀놓고 당부하는 말이다. 진충지성(盡忠至誠)이야 사람의 바탕에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나라 위해 힘 쏟고, 맡겨진 일에 최선 을 다하는 삶. 거기에 성실성의 바탕을 지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4구의 '소생(所生)'은 '낳은 바'이니 부모를 말 한다. 나는 너희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누구의 자식은 과연 다르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 행여나 '애비가 누구야?' 하는 손가락질은 받지 않았으면 한다. 불의한 방법 으로 출세하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거들먹거리는 것은 정 말이지 바라지 않는다.
*조인규 趙仁規, 1237-1308
조인규(趙仁規, 1237~1308)는 고려 후기의 대표적 문신이자 외교관으로, 몽고어 통역관으로서 원나라와의 외교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충렬왕·충선왕 시기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