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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만추(晩秋)10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10월의 마지막 밤을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우리는 헤어졌지요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마디 변명도 못하고잊혀져야 하는 건가요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나를 울려요"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마음을 적십니다.흐르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글도 있지요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未覺池塘春草夢 미교지당춘초몽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히 여기지 말라.아직 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어느덧 세월은 빨리 흘러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명심보감 에 나오는 주자의 글입니다.*****늦 가을 만추..

카테고리 없음 2025.10.31

온기 너머의 안식처-최 명운

온기 너머의 안식처-최 명운 당신은 내 영혼이 마침내 닻을 내리는 고요한 항구입니다삶의 거친 폭풍을 몰고 와도 흔들리지 않는 모든 짐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돛을 접게 하는 유일한 안정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지듯당신과 깊은 이야기 나눌 때마다그 잔잔하고 변함없는 안정감은내 안의 모든 혼란을 씻어내는 완벽한 치유가 됩니다.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나에게는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위로이며,나를 존재하게 하는 삶의 가장 깊은 근원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그대가 한자락 강물로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준대로(遵大路)-시경.정풍(鄭風) 7

준대로(遵大路)-시경.정풍(鄭風) 7遵大路兮 摻執子之袪兮 준대로혜 삼집자지거혜無我惡兮 不寁故也 무아오혜 불잠고야遵大路兮 摻執子之手兮 준대로혜 삼집자지수혜無我魗兮 不寁好也 무아추혜 불잠호야-풀이 큰 길을 따라서 남자의 소매를 부여잡고“나를 싫어하지 마세요! 옛 일을 버리지 마오!”큰 길을 따라서 남자의 손을 부여잡고“나를 미워하지 마세요! 정분을 버리지 마오!”遵(준) : ...를 따라서(끼고) 沿着摻執(삼집) : 부여 잡다. 摻(섬,삼,참)은 잡다(삼)子(자) : 아들, 사내, 통칭 사람,어떤 직업인 호칭, 고대 남자의 美稱袪(거) : 소매寁(잠,삼) : 재빨리, 버리다(去,丢棄)故(고) : 옛 사람, 옛 일魗(추) : 미워하다, 추악하다.好(호) : 교분, 정분, 호감-無我惡, 無我魗는 無惡我 無魗我의..

카테고리 없음 2025.10.30

고구(羔裘)-시경.정풍(鄭風) 6.

고구(羔裘)-시경.정풍(鄭風) 6. 羔裘如濡 洵直且侯 고구여유 순직차후彼其之子 舍命不渝 피기지자 사명불투羔裘豹飾 孔武有力 고구표식 공무유력彼其之子 邦之司直 피기지자 방지사직羔裘晏兮 三英粲兮 고구안혜 삼영찬혜彼其之子 邦之彦兮 피기지자 방지언혜-풀이윤기나는 고구! 참으로 곧고 아름답다저분은 목숨 걸고 변하지 않으시네표범장식의 고구! 용감하고 힘이 있다저분은 나라의 사직이시다.고구는 산뜻하네! 세 줄 장식이 선명하네저분은 나라의 걸출한 인재시네羔裘(고구) : 새끼 양가죽으로 만든 옷 대부의 예복 중 하나다.,에도 같은 제목이 있다.濡(유) : 명사로 습기,은택,윤기,오줌 洵(순) : 정말, 참으로侯(후) : 아름답다(美)舍命(사명) : 목숨을 버리다, 목숨을 걸다渝(유,투) : 바뀌다, 변하다豹飾(표식) : ..

카테고리 없음 2025.10.29

낙엽빛깔 닮은 커피 ...이해인

낙엽빛깔 닮은 커피 ...이해인하늘이 맑으니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한잎 두잎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한잎 두잎익어서 떨어집니다사랑하는 이여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오낙엽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우리 사랑의 첫마음을 향기롭게 피어 올려요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 사랑을 자축해요지금껏 살아온 날들이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카테고리 없음 2025.10.28

낙엽...이해인

낙엽...이해인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써야 할지 깨우쳐준다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헤아려 보게 한다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조금씩 떨어져나가는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