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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 인연 中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우리는 만났을까요.내 숨결의 주인인 당신을 바라봅니다.내 영혼의 고향인 당신을 바라봅니다.피고지는 인연이 다해도기어이 마주할 당신이기에머리카락 베어다 신발 만들어드리고픈 당신이기에영혼을 불밝혀 그대에게 드리나니부디 한 걸음도 헛되지 않기를살아가고 숨쉬는 날의꿈같은 당신이기에마른 하늘 보담아꽃피울 당신이기에그립다 말하기 전에가슴이 먼저 아는 당신이기에애닯다 입열기 전에마음이 먼저 안긴 당신이기에소망의 노래로당신위해 기원하나니이 인연이 다하고나도당신앞에 다시 서게 하소서- 피천득 / 인연 中 -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흰쑥(채번采蘩)-시경 국풍 소남편

흰쑥을 뜯었지요. 못가에서 물가에서 어디에다 쓰냐고요 공후의 제사 라네흰쑥을 뜯었지요 산골짜기 시내에서 어디에다 쓰냐고요 공후의 사당 이네가채 단정히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제사보고 가채한 이 많으니 돌아간다 말하네*제후의 부인이 제사지낼 때 부른 노래이다. 于以采蘩 于沼于让 于以用之 公侯之事于以采蘩 于潤之中 于以用之 公侯之宮被之僮僮 夙夜在公 被之祁祁 薄言還歸*被(피) : 은 장식 즉 머리꾸미개라 하였다. 가채=다리采:풍채 채/캘 채 蘩:산흰쑥 번僮:아이 동 祁:성할기 夙:이를 숙夙夜숙야: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가체(加髢) 혹은 다리, 다래는 일종의 가발로, 근대 이전 한국의 여성들이 사용하였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들과 기생들이 가체를 사용하였다. 서양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여성들도 더 크..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早起雨晴 書懷-李石亨

早起雨晴 書懷 조기우청 서회-李石亨(이석형) 朝來景物十分淸(조래경물십분청)아침에 맞은 경치 한껏 맑아서遠近晴光入眼明(원근청광입안명)원근의 밝은 풍광 선명히 눈에 드네.雲過嶺頭山數點(운과령두산수점)구름이 고갯마루 지나가자 점점히 드러나는 산봉우리들水繞庭畔草千莖(수요정반초천경)물 돌아 흐르는 마당 두둑에 돋아난 풀 煙拖野色添春色(연타야색첨춘색)아물아물 아지랑이 들빛에 봄빛을 더하고,風送松聲作雨聲(풍송송성작우성)소나무에 부는 바람소리, 빗소리를 내네多笑孔門鏘舍瑟(다소공문장사슬)비파 놓고 일어서니 얼마나 우스운가!何須沂上詠幽情(하수기상영유정)그윽한 정 읊자고 기수(沂水)까지 갈 것 뭐 있다고?*繞:두를 요 畔:밭두둑 반/배반할 반莖:줄기 경, 지황 영 拖:끌 타鏘:금옥 소리 장*이석형(李石亨, 1415~147..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濱松途中-南 玉

濱松途中빈송도중-南 玉남 옥濱村以後海雲遙 빈촌이후해운요바닷가 마을 멀리 구름 떠돌고一路松篁翳碧霄 일로송황예벽소솔 대나무 숲길 푸른하늘 가렸네桐柏花開無節序 동백화개무절서동백꽃 춘하추동 가리질 않고四時紅綠不曾凋 사시홍록부증조 언제든지 곱게 피어 시들지 않네.*濱:물가 빈 篁:대숲 황 翳:깃 일산 예(새깃 부채 나 해빛 가리개)碧:푸를 벽 霄:하늘 소 凋:시들 조 *南 玉 남옥. ~1767년~?字-時轀시온. 號-秋月추월. 英祖영조때 벼슬이 郡守군수에 이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1

가을의 시-김현승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하는....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나의 공허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들 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이 이르렀읍니다지금은 기적들을 해가 지는 먼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으로 산 까마귀들을 바람에 날리소서 많은 진리들 가운데 위대한 공허를 선택하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 술을 빚어 깊은 지하실에 묻을 시간이 오면나는 저녁 종소리와 같이 호올로 물러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마른 풀의 향기를 마실 것입니다*가을의 시김현승 (金顯承,1913-1975, 대한민국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5.08.20

바람의 노래-오세영

바람 소리였던가돌아보면 길섶의 동자(童子)꽃 하나 물소리였던가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녘은 울고 싶어라내 귀에 짚이는 건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바람의 노래-오세영(吳世榮,1942-, 대한민국,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5.08.20

'파랑새' 중에서 -모리스 마테를링크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듯이해가 높이 떠도 눈을 감고 있으면 어두운 밤과 같다청명한 날에도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기분은 비 오는 날 같이 침침하다사람은 그 마음의 눈을 뜨지 않고그 마음의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언제나 불행하다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당신 마음의 눈이 바뀌었을 뿐이에요 이제야 참된 행복이 보일 거예요아니, 저것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로구나우리는 아주 멀리 가서 찾았지만사실은 여기 있었구나*'파랑새' 중에서-모리스 마테를링크 (Maurice Maeterlinck, 벨기에 시인, 극작가)

카테고리 없음 2025.08.20

까치집(작소鵲巢)-詩經 國風 召南篇

까치가 집 지으니 비둘기가 와서 사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수레 백 채 맞이하네까치가 집 지으니 비둘기가 차지하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수레 백 채 전송하네까치가 집 지으니 비둘기가 가득 차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수레 백 채 혼인하네鵲巢維鵲有巢 維鳩居之 之子于歸 百兩御之維鵲有果 維鳩方之 之子于歸 百兩將之維鵲有巢 維鳩盈之 之子于歸 百兩成之*鵲巢(까치작 새집소) 까치집*시집가는 여자를 축하해 주는 노래이다. 옛날 사람들은 까치가 집을 지어 놓으면 비둘기가 들어가 산다고 믿었다. 다 지어 놓은 까치집에 비둘기가 들어가 사는 것은 훌륭한 집안으로 시집가는 신부를 상징한다.*시경 국풍 소남편(詩經 國風 召南篇)소공이 남쪽에서 모은 노래 [召南]문왕의 아들인 소공식(김소)이 남방지역에서 모은 노래이다.후대의 노래..

카테고리 없음 2025.08.20

踰大關嶺望親庭-申師任堂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신사임당(申師任堂) 詩-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慈親鶴髮在臨瀛 (백발 되신 어머니 강릉 친정에 계신데,)身向長安獨去情 (홀로 서울을 향해 가는 이 몸 괴로운 마음.)回首北坪時一望 (고개 돌려 북쪽 고향 들판 바라보니,)白雲飛下暮山靑 (흰 구름만 저무는 푸른 산에 날아 내리네.)【어구(語句) 풀이】 : 강원도 영동과 영서 지방의 경계가 되는 태백산맥의 영마루. 높이 832m. : 시집간 여자의 생가(生家). 친가(親家), 본가(本家). : 어머니. 남에게 대하여 자기 어머니를 말할 때 쓰는 말임. : 학의 깃처럼 흰 머리칼. 곧 노인의 백발. : 강릉. : 서울. : 머리를 돌림. : 북쪽 벌판이나 들. : 한 눈에 바라봄.【개관】▶지은이 : 신사임당(申師任堂)▶형식 :..

카테고리 없음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