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南山)-시경.제풍(齊風) 6.
南山崔崔 雄狐綏綏 남산최최 웅호수수
魯道有蕩 齊子由歸 노도유탕 제자유귀
旣曰歸止 曷又懷止 기왈귀지 갈우회지
葛屨五兩 冠緌雙止 갈구오량 관유쌍지
魯道有蕩 齊子庸止 노도유탕 제자용지
旣曰庸止 曷又從止 기왈용지 갈우종지
蓺麻如之何 衡從其畝 예마여지하 횡종기묘
取妻如之何 必告父母 취처여지하 필고부모
旣曰告止 曷又鞠止 기왈고지 갈우국지
析薪如之何 匪斧不克 석신여지하 비부불극
取妻如之何 匪媒不得 취처여지하 비매부득
旣曰得止 曷又極止 기왈득지 갈우극지
-풀이
남산은 우뚝하고 숫여우 느릿느릿하네
노나라 길 큰데 제나라 사람 이 길로 시집갔지
이미 시집갔다는데 어찌 또 마음에 품는가
칡신 신은 대오도 둘씩이고 갓끈도 쌍이다
노나라 길 크고 제나라 사람 떳떳하네
이미 떳떳하다는데 어찌 또 따라가는가?
삼을 심으려면 어쩌지 그 밭을 종횡으로 갈아야지
부인을 얻으려면 어쩌지 반드시 부모에게 알려야지
이미 알렸다는데 어찌 또 몰아세우는가?
장작을 쪼개려면 어쩌나 도끼 아니면 못하지
아내를 얻으려면 어쩌나 중매없이는 안되지
이미 구했다는데 어찌 또 괴롭히는가?
崔崔(최최) : 산이 우뚝하게 섬
綏綏(수수) : 느릿느릿하게 걷는 모양
魯道(노도) : 노나라 가는 길<詩集傳>
有蕩(유탕) : 크다. 일설은 평평하다로 해함
齊子(제자) : 제나라 사람, 문강(文姜)을 가리킨다.
<敝笱>, <載驅>에도 나타난다.
由(유) : 좇다(從), ...를 따라 <詩集傳>
歸(귀) : 시집을 가다. <敝笱>에도 보임
曰(왈) : ~라 하다, 일설은 어조사라함
止(지) : 살다, 어조사로 뜻없이 쓰임
曷又(갈우) : 어찌하여 또
葛屨(갈구) : 칡으로 만든 신
五兩(오량) : 다섯이나 짝이다.
朱熹는 兩은 신발 두 개라 했고
명말청초 사상가인 왕부지(王夫之,1619-1692)는
五는 伍(대오)로 군대 최소단위로 행렬을 말하는 데 두 줄로 일렬을 짓는다고 했다.
冠緌(관유) : 갓 끈
兩과 雙으로 짚신도 짝이 있다와 같은 말이다
庸(용) : 떳떳하다, 변하지 아니하다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用으로 위 由와 같다고 함《毛詩傳箋通釋》
蓺麻(예마) : 삼을 심다
衡從(횡종) : 가로 세로 종횡과 같다
鞠(국) : 추궁하다, 꾸짖다
析薪(석신) : 장작을 쪼개다
匪(비) : 아니다, 非
克(극) : 해내다 이루다
極(극) : 괴롭히다.
-노나라로 시집을 간 문강이 제양공을 만나러 자주 제나라를 찾은 일을 풍자한 것이다.
*다른풀이
남산
남산은 높고 높은데 숫여우가 어슬렁거리네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나라 아가씨 시집을 갔네 이미 시집간 그 사람을 어째서 또 그리워하나
최신은 다섯 켤레요 갓끈은 한 쌍이라네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 나라 아가씨 이 길을 따라갔네 이미 시집간 그 사람을 어째서 또 뒤쫓아 가나
삼 심을 땐 어떻게 하나 가로로 세로로 이랑을 내지 장가들 땐 어떻게 하나 부모님께 아뢰야지 아뢰고서 얻었거늘 어째서 또 좋지 않게 하는가 장작을 패려면 어떻게 하나 도끼 아니면 쪼갤 수 없네 장가를 들려면 어떻게 하나 중매 아니면 얻을 수 없네 이미 중매 놓아 얻었거늘 어째서 또 곤란하게 하는가
* 제나라 양공(襄公)이 이복누이 문강(文)을 노나라 환공(桓公)에게 시집보 내고도 계속 간통함을 풍자한 노래라고 한다. 1연의 숫여우는 양공을 상징하고 있다. 2연은 문강이 시집가는 모습이고, 3, 4연은 노나라 환공을 풍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