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3

국화 옆에서-서정주

국화 옆에서-서정주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 같은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저리 내리고, 내리었나 보다.

山菊-시뜨락(詩庭)

霜氣寒山菊自開 상기한산국자개香風一縷入心來 향풍일루입심래不爭春色空塵外 부쟁춘색공진외 淡淡黃花有節栽 담담황화유절재서리 기운 찬 산에 국화 스스로 피어나니,한 줄기 향기 바람에 실려 마음에 스며온다.봄빛 다툼 없는 그 빈 세상 밖에서,담담한 노란 꽃, 절개로 심어졌구나. -풀이산중 찬 서리를 견디며 피어난 산국은다른 꽃들과 봄을 다투지 않고,세속의 욕망(塵世) 밖에서 스스로의 향기로 존재한다는절개와 청정함을 노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