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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나면-월터 드라메어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으니그것은 영혼의 위안이라무덤이 비록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걸죄다 갈라놓을지라도보라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지않은가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들은 얼마나 화창한가사랑에 혹은 의무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은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 는 곳에서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떠나고 나면-월터 드라메어 (Walter de la Marer, English poet, 1873-1956)

카테고리 없음 2025.11.13

11월의 노래... 김용택

11월의 노래... 김용택해 넘어가면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못 견디겠어요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가을은 자꾸 가고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빈 산에 남아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해 지고가을은 가고당신도 가지만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식지 않고 김이 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12

야유만초(野有蔓草)-시경.정풍(鄭風) 20.

야유만초(野有蔓草)-시경.정풍(鄭風) 20. 野有蔓草 零露漙兮 야유만초 영로단혜有美一人 淸揚婉兮 유미일인 청양완혜邂逅相遇 適我願兮 해후상우 적아원혜野有蔓草 零露瀼瀼 야유만초 영로양양有美一人 婉如淸揚 유미일인 완여청양邂逅相遇 與子偕臧 해후상우 여자해장-풀이들판 넝쿨에 이슬이 방울방울예쁜 한 사람 맑은 이마가 곱네우연히 만났고 내 바람에 딱 맞네들판 넝쿨에 이슬이 흥건하고예쁜 한 사람 곱기가 맑은 이마같네우연히 서로 만나 그대와 함께 좋구나蔓草(만초) : 넝쿨이 뻗는 풀零露(영로) : 방울같이 동그랗게 맺힌 이슬漙(단) : 이슬이 많다. 둥글다淸揚(청양) : 맑은 이마婉(완) : 순하다. 아르답다.邂逅(해후) : 우연히 만나다適(적) : 알맞다. 마땅하다瀼瀼(양양) : 물기가 많은 모양 흠치르르하다. 깨끗하..

카테고리 없음 2025.11.12

국화 옆에서-서정주

국화 옆에서-서정주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 같은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저리 내리고, 내리었나 보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12

山菊-시뜨락(詩庭)

霜氣寒山菊自開 상기한산국자개香風一縷入心來 향풍일루입심래不爭春色空塵外 부쟁춘색공진외 淡淡黃花有節栽 담담황화유절재서리 기운 찬 산에 국화 스스로 피어나니,한 줄기 향기 바람에 실려 마음에 스며온다.봄빛 다툼 없는 그 빈 세상 밖에서,담담한 노란 국화 절개로 심어졌구나. -풀이산중 찬 서리를 견디며 피어난 국화는다른 꽃들과 봄을 다투지 않고,세속의 욕망(塵世) 밖에서 스스로의 향기로 존재한다는절개와 청정함을 노래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12

출기동문(出其東門)-시경.정풍(鄭風) 19.

출기동문(出其東門)-시경.정풍(鄭風) 19. 出其東門 有女如雲 출기동문 유여여운雖則如雲 匪我思存 수즉여운 비아사존縞衣綦巾 聊樂我員 호의기건 요락아운出其闉闍 有女如荼 출기인도 유여여도雖則如荼 匪我思且 수즉여도 비아사조縞衣茹藘 聊可與娛 호의여려 요가여오-풀이동문을 나서니 여자가 구름같네비록 구름같지만 내가 마음 둔 것 없네흰옷에 쑥색 수건을 두른 이, 애오라지 나를 즐겁게 해주네.옹성과 망루 나서니 여자가 띠풀같네비록 띠풀같지만 내가 마음 가는 곳 없네흰옷에 꼭두서니 두른 이, 애오라지 더불어 즐길만하네!匪(비) : 非와 같다縞衣(호의) : 흰 옷綦巾(기건) : 쑥색(연둣빛) 수건호의나 기건은 출가 않은 처녀의 복색이라 함호의기건은 周代 초라한 여자의 복식으로 자기 아내를 겸양히 부르는 말이다聊(료) : 애..

카테고리 없음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