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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꼬마리(권이卷耳)-시경

도꼬마리(권이卷耳)-시경뜯고 뜯네 도꼬마리 바구니엔 차질 않네 멀리간 임 그리워서 바구니를 길에 놓네높은 저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났으니 좋은 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높은 언덕 오르려나 지친 내 말 병났으니 쇠뿔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저 바위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들었고 내 하인도 발병나니 어찌하나 한숨 쉬네* 첫 장은 아내가 멀리 부역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나머지 장은 남편 이 아내를 생각한 내용으로 화자의 시점이 바뀐다. 현대시의 수법에 버금가는 수법이다.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일년생 풀로 들이나 길가에 자라고 노란 꽃이 핀다. 봄에는 새순을 먹을 수가 있다.卷耳采采卷耳 不盈頃筐 嗟我懷人 寘彼周行陟彼崔嵬 我馬虺隤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陟彼高岡 我馬玄黃我姑酌彼兕觥 維..

카테고리 없음 2025.08.11

상사화-홍해리

상사화-홍해리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너도 몸 버리고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마음의 끝이 지고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니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저 물이 울며 가는 곳멀고 먼 지름길 따라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8월의 시-오세영

8월의 시 / 오세영8월은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8월은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켈리전을 보고

춤주는 글씨 감정을 그리다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풀 아래 웃음짖는 샘물 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새악시 볼에 떠오른는 부끄럼같이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이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죠세핀이 쓰다청산리벽계수야수이감을 자랑마라일도창해하면다시 오기어렵거늘명월이만 공산하니쉬어간들어떠랴-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를죠세핀이 쓰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고통에 대한 명상 - 한강

고통에 대한 명상 - 한강새를 잠들게 하려고새장에 헝겊을 씌운다고 했다검거나 짙은 회색의 헝겊을(밤 대신 얇은 헝겊을)밤 속에 하얀 가슴털이 자란다고 했다 솜처럼 부푼다고 했다철망 바닥에 눕는 새는 죽은 새뿐기다린다고 했다횃대에 발을 오그리고어둠 속에서 꼿꼿이발가락을 오그려붙이고 암전꿈 없이 암전기억해, 제 때 헝겊을 벗기는 걸(눈뜨고 싶었는지도 모르니까,)*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가을호-----------------------한강 / 1970년 광주 출생.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3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에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당선.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동화책의 세상 - 서정윤

동화책의 세상 - 서정윤 동화 속의 평화로운 나라에유리공주 살고 있었다.이런 배경에 늘상 등장하는 마녀는신기한 마술로 공주를 고통에 빠뜨렸다.하지만 공주는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멋진 왕자와 결혼을 한다. 동화를 읽을 땐 언제나내가 왕자였다.유리공주의 마법을 풀어주고나의 성으로 함께 갔었다.동화의 마지막엔 늘행복이 숨어 있었기에우리는 숨을 크게 쉴 수 있었다. 동화처럼 살고 싶던 때가 있었다.내 가슴에 숨겨둔 유리구두를 들고공주님께 달려가고 싶었다.나의 공주님은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다가내 품에 안기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꿈은 너무 일찍 깨어지고나는 단지 동화 속의배경일 수밖에 없었다는 걸깨달았을 때, 갑자기나에게 걸린 마법이 풀리고 나는동화책 속에서 걸어 나올 수 있었다.The World of Fairy..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혜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혜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이 넓디넓은 세상널 만나지 않았다면마른 나무 가지에 앉아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너를 좋아하는데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모든 계절은 지나가도또다시 돌아와그시절 그대로 꽃피어나는데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다시는 되돌아돌 수 없어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지나칠까 두렵고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나는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사랑만 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10

칡덩굴(갈담葛覃)-詩經 國風 周南篇

칡덩굴(갈담葛覃)-시경 국풍 주남편칡덩굴이 뻗어 가네 골짜기로 뻗어 가니 그 잎사귀 무성해라 꾀꼬리 도 날아와서 덤불숲에 모여 앉아 꾀꼴꾀꼴 울어대네칡덩굴이 뻗어 가네 골짜기로 뻗어 가니 그 잎사귀 무성해라 잘라다 가 삶아내어 굵고 가는 베를 짜서 옷 해입고 좋아하네여스승께 고하리라 친정 간다 고하리라 막 입는 옷 내어 빨고 나들이 옷 내어 빨고 모두 내어 빨아 놓고 부모 뵈러 친정 가리*시집간 부인이 친정으로 돌아갈 때를 노래한 시이다. 여스승은 옛날 집안에서 여자의 행동거지를 교육하던 오늘날의 가정교사 같은 존재이다. 여스승이 있을 정도로 부유하고 귀한 집안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시이다.葛覃-詩經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萎萎 黃烏于飛集于灌木 其鳴喈喈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

카테고리 없음 2025.08.09

시경(詩經) 이야기

시경(詩經)은 유교(儒敎). 유학(儒學) 의 교육및 교양 의 핵심적인 서책인 사서삼경(四書三經)중 書經 易經 과 함께 三經 을 이룬다詩經은 기원전 11세기 부터 기원전 6세기에 걸친 중국 주(周)나라 치세 500여 년에 걸친 노래 모음집이다. 당시의 이 노래들을 '시(詩)' 라 하여 나라에서 采詩官을 두고 체시한 것과 백성들이나 제후들이 수집하여 올린 헌시(獻詩)들을 관리인 태사(太師) 나 사관(史官)이 정리 편찬한 것이다.지방 제후봉국(諸侯封國)의 민요를 모은 국풍(國風) 이 다수이며 그외 궁중에서 신하들 과의 잔치 때에 쓰는 음악 소아(小雅) 왕실 조회때 쓰는 대아(大雅) 그리고 제례( 祭禮)의 송(頌)등으로 구성된다 천자는 이로 풍속.민심등을 살펴 치세에 참고하기도 하였다 한다.기원전770년 천자국..

카테고리 없음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