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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한용운 詩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그의 사랑에게-스펜서

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 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 라도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시:스펜서(Edmund Spenser, 1522-1599, English poet)그림:Edm..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얼굴이 잊혀 갈 때쯤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내가 한그루 나무였을 때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인생찬가-헨리 워즈워즈 롱펠로우

나에게 슬픈 어조로 말하지 마라 "인생은 허망한 꿈이요 잠든 영혼은 죽음으로 돌아가며 만물은 한낱 영상에 불과하다"고 인생은 진실하고 인생은 엄숙하다. 무덤은 종결이 아니며 먼지로 태어나 먼지로 돌아 간다는 것 이는 영혼을 말함이 아니다. 기쁨도 슬픔도 우리의 숙명된 목표가 아니오 여정도 아니다. 행동하라 오늘보다도 높은 내일을 위하여 오직 행동하라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어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용감할지라도 언제나 장래의 검은 북같이 무덤을 향해 장송곡을 울리고 있다. 세계의 넓은 전장에서 또한 인생의 야영에서 목매인 송아지처럼 쫓기지 말고 투쟁하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는 믿지말고 인생을 숭고하게 하고 생을 떠나는 날 시간의 모래 위에 영원한 발자취를 남기고 가라. 그리하여 생의 숭엄한 바..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小星-詩經國風召南

작은 별(소성小星)-시경국풍소남반짝반짝 저 작은 별, 동쪽에 세 다섯 개총총히 밤길 달려 밤낮으로 공무를 보는데정말 운명이란 다 같지 않구나반짝반짝 저 작은별, 삼성과 묘성이네총총히 밤길을 가려고 이부자리 내던지니정말 운명이란 다 같지 않구나* 나라 일에 정신 없는 관리의 애환을 노래했다. 삼성과 묘성은 28별자리 중에 서방에 속해 있는 별 이름이다.嘒彼小星 三五在東 혜피소성 삼오재동肅肅宵征 夙夜在公 숙숙소정 숙야재공寔命不同 식명부동嘒彼小星 維參與昴 혜피소성 유삼여묘肅肅宵征 抱衾與裯 숙숙소정 포금여주寔命不猶 식명불유嘒(혜) : 별빛이 작으면서 밝다 작은 소리 매미 소리 희미하게 빛나다 소리가 듣기 좋다 작다, 미소하다三五(삼오) : 별이 적게 떠 있음이다. 세 개 다섯 개, 숫자의 의미를 넘어 삼성(參星..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백일홍 이야기

현관문을 드나들 때마다 화단의 백일홍이 눈길을 끕니다. 누군가 모종을 심은것을 보고 메마른 땅이라 안스럽기도 했는데 이렇게 알록달록 고운꽃을 피웠네요. 여름 내내 꽃이 지지않고 초가을 까지 볼수 있고 색상도 빨강 주황 노랑 갈색 분홍 흰색등 다양한 다년생 화초예전에는 시골 담벼락에서 흔히 보였는데 요즈음은 베롱나무에게 이름까지 빼았겨 '화초 백일홍' 이나 '草本 백일홍' 같이 접두어 를 붙여야 구별되네요

카테고리 없음 2025.08.30

하늘의 나무-곽재구

긴 여행 끝에 우리는 한 포구에 닿았습니다마실 물과 먹을 것이 다 떨어진 우리들의 낡은 배는 포구의 잔 불빛에도 자꾸만 흔들렸습 니다마을의 불빛과 고깃배들의 불빛이 싸리꽃처럼 곱고 아름다웠으므로 우리는 배고픔도 잊고 그 꽃송이들을 세기 시작했습니다한 차례 흔들면 우수수 쏟아질 듯 하늘의 나무에 무수한 별들이 매달렸 습니다인간의 한 사랑이 8만 4천 년을 적신다는 그 땅의 이름은 무엇인지요?얼마나 더 깊은 사랑을 만나야 그리운 그 바닷가에 닿을 수 있나요?*하늘의 나무-곽재구1954-,그림:Elizabeth Stanhope Forbes엘리자베스 포브스 Canadian, English N ewlyn School painterBorn December 29, 1859, Kingston, Canada - Died..

카테고리 없음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