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깊은 밤 4시 잠에서 깨어 시를 읽습니다비소리와 함께 가끔 천둥소리 가 요란합니다.못들은 척안들리는 척다시 시를 읽습니다.어느덧 빗소리는 그치고 조용하니천둥소리가 기다려집니다시집을 내려놓고멍하니 사색의 나래를 펼칩니다.편안해진 마음으로 시의 세계를 맴돌다글 몇자 자판을 두드리니곧 졸리움이 다가옵니다천둥소리가 자장가 처럼 머얼리 들립니다다시 꿈속으로 들어갑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산수국꽃-김용택 산수국꽃-김용택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산 아래 강길 오늘도 나 혼자 걸어갑니다 산모동이를 지나 한참 가면 바람결처럼 누가 내 옷자락을 가만가만 잡는 것도 같고 새벽 물소리처럼 나를 가만가만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 자리를 그냥 지나갑니다오늘도 그 자리 거기를 지나는데 누군가 또 바람같이 가만가만 내 옷깃을 살며시 잡는 것도 같고 물소리같이 가만가만 부르는 것 같아도 나는 그냥 갑니다그냥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가만히 흔들렸던 것 같은 나무이파리를 바라봅니다 그냥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갑니다다시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가만히 서 있다가 흔들렸던 것 같은 나뭇잎을 가만히 들춰봅니다아. 찬물이 맑게 갠 옹달샘 위에 산수국꽃 몇송이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나비같이 금방 건드리면 소리없이 날아갈 것 ..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가는 곳-강은교 가는 곳-강은교달이 뜬다.산 너머 칡 밭에는떨어진 눈썹 몇개살몇점홀로 채비를 서둔다.가다가 더러 귀신 만나면 가는 곳 잊지 말고 물어두게.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님의 침묵-萬海 한용운 님의 침묵님은 갔읍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읍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 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읍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 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읍니다.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 에 눈 멀었읍니다.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 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 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서시/윤동주 서시/윤동주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마음으로사랑해야지나에게 주어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주어진 이 길을 이 길을 걸어가야겠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사랑해야지 나에게 주어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주어진 이 길을 이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사랑해야지 나에게 주어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주어진 이 길을 이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팥배나무(감당甘棠)-詩經國風召南 팥배나무(감당甘棠)-시경소남(召南) 우거진 팥배나무 자르거나 베지 마라 소백님이 머무신 곳 우거진 팥배나무 자르거나 꺾지 마라 소백님이 쉬시던 곳 우거진 팥배나무 자르거나 휘지 마라 소백님이 쉬시던 곳* 소공이 남쪽 나라를 돌아다니며 문왕의 정책을 펼 때 팥배나무 아래에서 쉬어 갔다. 그때 쉬던 팥배나무를 백성들이 소중히 여겨 부른 노래라고 한다. 굴만리는 이 시의 주인공 소공석을 훨씬 후대인 평왕 때의 소공호(召公虎)라고 주장하고 있다. 팥배나무는 달리 두리(杜梨)라고 하는데 흰 것을 이(梨), 붉은 것을 두(杜) 라고 한다.蔽芾甘棠 勿翦勿伐 폐불감당 물전물벌召伯所茇 소백소발蔽芾甘棠 勿翦勿敗 폐불감당 물전물패召伯所憩 소백소게蔽芾甘棠 勿翦勿拜 폐불감당 물전물배召伯所說 소백소세蔽芾(폐불) : 무성한 모습芾..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음악-칼릴 지브란 신은모든 인간에게공통된 언어로서 음악을 만드셨다음악은시인과 작곡가와 조각가에게영감을 준다그것은고전 속에 나오는 신비한 것들의 의미를우리의 영혼이 찾도록우리를 유혹한다음악-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 레바논계 미국인 시인, 소설가)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사랑이 지나간 자리 ...정유찬 그래, 사랑이었다.허망한 느낌과 우울한 고독을순식간에 쓸어버릴,바람 같은 사랑.하지만 사랑이 바람처럼 지나고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하늘이 와르르 무너진다.부서진 구름이 도시를 덮치고,싸늘해진 네가 산기슭을 스쳐가면,수많은 잎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진다.그래,그건 바람이었다.잠든 영혼을 온통 흔들어,새로운 세상을 보려 했던바람이었다.그러나늘 바람이 그렇듯이,세차게 불고 나면, 모습은 보이지 않고황량해진 잔해만 남았다.사정없이 망가진 흔적만 가슴에 남겨두고, 사라져가는 것이 사랑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창을 여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사랑하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슬픈 것입니다.그러나"사랑합니다."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사랑하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강한 것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개구리밥(채빈采蘋)-詩經國風召南 개구리밥(채빈采蘋)-시경于以采蘋 南澗之濱 우이채빈 남간지빈于以采藻 于彼行潦 우이채조 우피행료于以盛之 維筐及筥 우이성지 유광급거于以湘之 維錡及釜 우이상지 유기급부于以奠之 宗室牖下 우이전지 종실유하誰其尸之 有齊季女 유기시지 유제계녀어디서 네가래 캐나? 남쪽 골짜기 물가라네어디서 마름을 캐나? 저 길가 괸물에서지그걸 어디에 담지? 광주리와 둥구미라네그걸 어디에 삶지? 발솥과 가마라네어디에 차리나? 종실의 바라지 아래로다누가 그것을 맡나? 제나라 막내딸이 있네于以(우이) : 어디에서蘋(빈,평) : 사엽초, 네가래(빈). 개구리밥(평)澗(간) : 골짜기濱(빈) : 가장자리, 끝藻(조) : 마름(한해살이 수초)行(행) : 길, 도로潦(료) : 고인 물盛(성) : 물건을 용기에 담다(특히 밥,요리 등)筐(광) : 광.. 카테고리 없음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