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6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가을바람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려오는가.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 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이제 바람은 흰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내 어깨를 감싸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더 맑게 더 크게 웃으라고 하네.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 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 용혜원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이젠 소낙비처럼 쏟아지는열정적인 사랑보다이슬비처럼 젖어드는잔잔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우리의 삶은 동행하는 이가 있어야 행복하기에날마다 그대가 더 보고 싶습니다환하게 웃는 그대 모습을 보면내 마음은 금세 어둠 속에떠오르는 태양처럼 밝아집니다그대와 함께 있으면내 마음엔 꿈이 가득해지고내일을 힘차게 살아가고 싶은용기와 힘이 넘쳐납니다이제는 순간순간 변하는 사랑보다언제나 변함없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모두 떠나가고 잊혀지는 삶속에서한순간 달콤하고 감미로운 사랑을 하기보다는그대만은 운명처럼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내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사랑이기에날마다 바라보아도 더 보고 싶어집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思親-申師任堂 詩

신사임당(申師任堂) 사친(思親) 詩 千里家山萬疊峰 천리가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 귀심장재몽혼중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반고윤월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 사상백구항취산 海門漁艇每西東 해문어정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 하시중답임영로 更着斑衣膝下縫 갱착반의슬하봉천리라 먼고향 만겹 봉우리꿈에도 안잊히는 가고픈 마음한송정 곁에 외로운 둥근 달경포대 앞을 부는 한 떼의 바람모래톱 갈매기는 뫼락 흩으락물결 위 고깃배는 동으로 서로언제나 다시 강릉 길 밟아색동옷 입고 어머니 슬하에서 바느질할꼬.*평생을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사임당이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자신의 운명적 삶에 대한 한(恨)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잘 나타나 있는 한시로, 작자의..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賞景-蘭皐 金炳淵(金笠)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 별칭:김삿갓 金笠 의 시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山青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若使畫工模此景(약사화공모차경)其於林下鳥聲何(기어임화조성하)한걸음 한걸음 또 한걸음 걷노라니푸른산 하얀바위 사이사이 꽃이로세 만약에 화백에게 이경치를 그리라면저 숲속의 새소리는 어찌해야 할까나*푸른 산과 하얀 돌 그리고 활짝 핀 꽃은 눈에 보이는 것이니 그림 솜씨 있는 화공이 그것들을 못 그릴 리 없을 것 그렇다면 지금 들리는 저 새 소리는 어떻게 그려 낼런지 궁금하다. 눈에 보이는 산과 돌, 꽃만이 경치가 아니고 귀에 들리는 새 소리도 시인이 감상하고 있는 경치에서 빼 놓을 수 없었다. ■金炳淵(1807~1863)朝鮮 後期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는 性深, 號는 난고(蘭皐)이다. 俗稱 김삿갓 ..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사랑이란-버지니아 울프

사랑이란 생각이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다사랑이란 기쁨 사랑이란 슬픔 사랑이란 벌 사랑이란 고통이다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 사랑은 고통을 즐긴다그대의 머릿결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온몸을 흔들리게 한다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 삶에 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그리고 둘이 다시 하나될 때 아, 그대들은 한 쌍의 새처럼 노래한다-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 oolf, 1882-1941, English writer)

카테고리 없음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