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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親-申師任堂 詩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28. 04:54

신사임당(申師任堂) 사친(思親) 詩
<그리운 어머니>

千里家山萬疊峰 천리가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 귀심장재몽혼중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반고윤월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 사상백구항취산
海門漁艇每西東 해문어정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 하시중답임영로
更着斑衣膝下縫 갱착반의슬하봉

천리라 먼고향 만겹 봉우리
꿈에도 안잊히는 가고픈 마음
한송정 곁에 외로운 둥근 달
경포대 앞을 부는 한 떼의 바람
모래톱 갈매기는 뫼락 흩으락
물결 위 고깃배는 동으로 서로
언제나 다시 강릉 길 밟아
색동옷 입고 어머니 슬하에서 바느질할꼬.

*평생을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사임당이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자신의 운명적 삶에 대한 한(恨)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잘 나타나 있는 한시로, 작자의 의식의 흐름이 현실과 환몽, 그리고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개되고 있어, 작자 내면에 자리한 간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더욱 절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임당의 삶이 이 글에 나타난 바와 같이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나 효심이 평생 한결같았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을 준다.

이 시에서는 노래자(老來子)의 고사를 인용하여 효심을 형상화하였다. 옛날 초나라의 노래자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칠십이 넘었으면서도 색동저고리를 입고 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재롱을 부렸다고 한다. 이 시에서 인용된 미련의 색동옷은 작자인 신사임당도 늙으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고사로 인용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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