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 125

摽有梅-詩經國風召南

-시경국풍소남詩經國風召南>매실이 떨어지고 일곱 개만 남았구나 나를 찾는 총각님들 길일 받아 데려가소매실이 떨어지고 세 개만 남았구나 나를 찾는 총각님들 오늘 당장 데려가소매실이 다 떨어져 바구니로 주워 담네 나를 찾는 총각님들 말만 하고 데려가소*늦게까지 시집 못간 아가씨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부른 노래이다. 매실이 달랑 일곱 개만 남은 것으로 자신이 시집 못간 처지를 비유하고 있다. 늦가을이 다. 큰일이다. 나를 찾는 총각은 빨리빨리 서둘러서 더 늦게 하지 말라는 하소연 이 절절하다.摽有梅 其實七兮 표유매 기실칠혜求我庶士 迨其吉兮 구아서사 태기길혜摽有梅 其實三兮 표유매 기실삼혜求我庶士 迨其今兮 구아서사 태기금혜摽有梅 頃筐墍兮 표유매 경광기혜求我庶士 迨其謂之 구아서사 태기위지摽(표) : 떨어지다. 던..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가을우체국-문정희

가을우체국-문정희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가 모두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인보다 때론 우체부가 좋지 많이 걸을 수 있지재수 좋으면 바닷가도 걸을 수 있어. 은빛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낙엽위를 달려가 조요로운 오후를 깨우고돌아오는 길 산자락에 서서 이마에 손을 동그랗게 얹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볼 수 있지시인은 늘 앉아만 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 뚱뚱해지지가을 우체국에서 파블로 아저씨에게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시인이 아니라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시가 아니라 내가 직접 크고 불룩한 가방을 메고 멀고먼 안달루시아 남쪽 그가 살고 있는 매혹의 마을에 닿고 싶다고 생각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殷其靁-詩經國風召南

은기뢰殷其靁)-詩經國風召南우르릉 천둥소리 남산 남쪽에서 울리네 그대는 이곳 떠나 돌아올 겨를 없나요 보고 싶은 그대여 돌아오라 돌아와우르릉 천둥소리 남산 곁에서 울리네 그대는 이곳 떠나 그리 쉴틈 없으신가 보고 싶은 그대여 돌아오라 돌아와우르릉 천둥소리 남산 밑에서 울리네 그대는 이곳 떠나 머무를 곳 없으신가 보고 싶은 그대여 돌아오라 돌아와*부인이 부역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천둥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깜짝 놀라게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것도 당연하다.殷其靁 在南山之陽 은기뢰 재남산지양何斯違斯 莫敢或遑 하사위사 막감혹황振振君子 歸哉歸哉 진진군자 귀재귀재殷其靁 在南山之側 은기뢰 재남산지측何斯違斯 莫敢遑息 하사위사 막감황식振振君子 歸哉歸哉 진진군자 귀재귀재殷其靁 在南山之下 은기..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가을바람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려오는가.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 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이제 바람은 흰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내 어깨를 감싸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더 맑게 더 크게 웃으라고 하네.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 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 용혜원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이젠 소낙비처럼 쏟아지는열정적인 사랑보다이슬비처럼 젖어드는잔잔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우리의 삶은 동행하는 이가 있어야 행복하기에날마다 그대가 더 보고 싶습니다환하게 웃는 그대 모습을 보면내 마음은 금세 어둠 속에떠오르는 태양처럼 밝아집니다그대와 함께 있으면내 마음엔 꿈이 가득해지고내일을 힘차게 살아가고 싶은용기와 힘이 넘쳐납니다이제는 순간순간 변하는 사랑보다언제나 변함없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모두 떠나가고 잊혀지는 삶속에서한순간 달콤하고 감미로운 사랑을 하기보다는그대만은 운명처럼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내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사랑이기에날마다 바라보아도 더 보고 싶어집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思親-申師任堂 詩

신사임당(申師任堂) 사친(思親) 詩 千里家山萬疊峰 천리가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 귀심장재몽혼중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반고윤월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 사상백구항취산 海門漁艇每西東 해문어정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 하시중답임영로 更着斑衣膝下縫 갱착반의슬하봉천리라 먼고향 만겹 봉우리꿈에도 안잊히는 가고픈 마음한송정 곁에 외로운 둥근 달경포대 앞을 부는 한 떼의 바람모래톱 갈매기는 뫼락 흩으락물결 위 고깃배는 동으로 서로언제나 다시 강릉 길 밟아색동옷 입고 어머니 슬하에서 바느질할꼬.*평생을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사임당이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자신의 운명적 삶에 대한 한(恨)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잘 나타나 있는 한시로, 작자의..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賞景-蘭皐 金炳淵(金笠)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 별칭:김삿갓 金笠 의 시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山青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若使畫工模此景(약사화공모차경)其於林下鳥聲何(기어임화조성하)한걸음 한걸음 또 한걸음 걷노라니푸른산 하얀바위 사이사이 꽃이로세 만약에 화백에게 이경치를 그리라면저 숲속의 새소리는 어찌해야 할까나*푸른 산과 하얀 돌 그리고 활짝 핀 꽃은 눈에 보이는 것이니 그림 솜씨 있는 화공이 그것들을 못 그릴 리 없을 것 그렇다면 지금 들리는 저 새 소리는 어떻게 그려 낼런지 궁금하다. 눈에 보이는 산과 돌, 꽃만이 경치가 아니고 귀에 들리는 새 소리도 시인이 감상하고 있는 경치에서 빼 놓을 수 없었다. ■金炳淵(1807~1863)朝鮮 後期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는 性深, 號는 난고(蘭皐)이다. 俗稱 김삿갓 ..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사랑이란-버지니아 울프

사랑이란 생각이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다사랑이란 기쁨 사랑이란 슬픔 사랑이란 벌 사랑이란 고통이다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 사랑은 고통을 즐긴다그대의 머릿결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온몸을 흔들리게 한다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 삶에 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그리고 둘이 다시 하나될 때 아, 그대들은 한 쌍의 새처럼 노래한다-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 oolf, 1882-1941, English writer)

카테고리 없음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