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 끝에 우리는 한 포구에 닿았습니다
마실 물과 먹을 것이 다 떨어진 우리들의 낡은 배는 포구의 잔 불빛에도 자꾸만 흔들렸습 니다
마을의 불빛과 고깃배들의 불빛이 싸리꽃처럼 곱고 아름다웠으므로 우리는 배고픔도 잊고 그 꽃송이들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한 차례 흔들면 우수수 쏟아질 듯 하늘의 나무에 무수한 별들이 매달렸 습니다
인간의 한 사랑이 8만 4천 년을 적신다는 그 땅의 이름은 무엇인지요?
얼마나 더 깊은 사랑을 만나야 그리운 그 바닷가에 닿을 수 있나요?
*하늘의 나무-곽재구1954-,












그림:Elizabeth Stanhope Forbes
엘리자베스 포브스 Canadian, English N ewlyn School painter
Born December 29, 1859, Kingston, Canada - Died March 16, 1912, Newlyn, United Kingdom
[다음카페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