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초충草蟲)-시경 국풍 소남편

풀벌레는 울어대고 메뚜기는 뛰어노네
당신을 보지 못해 내 마음 답 답해라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 가라앉겠네
저 남산에 올라가서 고사리를 뜯었지요
당신을 보지 못해 내 마음 애 달파라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 기쁘리라
저 남산에 올라가서 고비를 뜯었지요
당신을 보지 못해 내 마음 서글 퍼라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 평안하리
*부인이 부역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이다. 풀벌레가 울고 메뚜기가 뛰는 계절은 가을이고 고사리와 고비를 뜯는 계절은 봄이다. 그렇다면 남편이 이미 일년이나 집에 돌아오지 못한 셈이다. 시절이 시시각각으로 흘러가는 변화 를 보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하였다.
草蟲
嘤嘤草蟲 超超阜备 未見君子 憂心忡忡
亦既見止 亦既觀止 我心則降
陟彼南山 言采其藏 未見君子 憂心惙惙
亦既見止 亦既觀止 我心則說
陟彼南山 言采其薇 未見君子 我心傷悲
亦既見止 亦既觀止 我心則夷
喓喓(요요) : 벌레의 울음소리
草蟲(초충) : 풀벌레, 쌕쌔기, 누리(蝗蟲)
趯趯(약약) : 벌레가 뛰는 모양
阜螽(부종) : 메뚜기
忡忡(충충) : 가득하다, 근심하는 모양
亦(역) : 만약(若)
止(지) : 그것(之)/조사라는 설도 있다
覯(구) : 만나다
降(강) : 내리게 하다, 가라 앉다
일설은 항으로 읽어 기쁘다로 해하기도 한다
陟(척) : 오르다
言(언) : 조사, 이에. 語氣를 나타낸다
蕨(궐) : 고사리
惙惙(철철) : 근심이 깊은 모양
說(설,열,세,탈) : 기쁘다(열)
薇(미) : 고비
傷悲(상비) : 아파하며 슬퍼하다
夷(이) : 평안하다. 떳떳하다
<주남,권이>와 더불어 멀리 나간 님을 그리는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