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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천양희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23. 00:12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천양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 땐 슬픔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