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싹(서묘黍苗)-시경 소아 어조지십(詩經 小雅 魚藻之什)>

芃芃黍苗 陰雨膏之 봉봉서묘 음우고지
悠悠南行 召伯勞之 유유남행 소백로지
我任我輦 我車我牛 아임아련 아거아우
我行旣集 蓋云歸哉 아행기집 합운귀재
我徒我御 我師我旅 아도아어 아사아려
我行旣集 蓋云歸處 아행기집 개운귀처
肅肅射功 召伯營之 숙숙사공 소백영지
烈烈征師 召伯成之 열렬정사 소백성지
原隰旣平 泉流旣淸 원습기평 천류기청
召伯有成 王心則寧 소백유성 왕심즉녕
우거진 기장 싹이 오랜 비로 기름지네
멀고 먼 남행을 소백이 위로하셨다네
우린 짐에 손수레도 수레에 소도 끌었지
남행은 이미 이뤘고 어찌 가자 하지 않는가
걷거나 가마 몰며 큰 무리로 작은 무리로
남행이 끝났는데 돌아갈 곳 말하지 않는가
빈틈없는 사읍의 업적 소백이 다스렸네
당당한 남행의 군대를 소백이 성사시켰네
땅도 다스렸고 물줄기도 정리하셨네
소백이 완성하니 왕의 마음은 곧 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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芃芃(봉봉) : 무성한 모양/장대한 모양
黍苗(서묘) : 기장의 싹
陰雨(음우) : 음산한 비, 궂은 비
본디 몹시 흐린 가운데 내리는 비로
장마를 뜻한다.
호우(好雨) 즉 단비로 해석하는 설도 있다
膏(고) : ‘기름지게 하다’를 뜻하는데
무언가에 적신다는(滋潤) 뜻이라고도 한다
悠悠(유유) : 멀고 멀다
召伯(소백) : 소(召)나라 목공(穆公) 호(虎)<毛詩序>는 소공(召公) 석(奭)이라 한다.
소공 석은 주(周) 문왕(文王)의 아들이며 팥배나무아래 선정을 베풀었다는 인물로 <소남,감당>의 주인공이다. BC11세기 사람이다.
소공은 주 문왕부터 강왕(康王)까지 4대에 걸쳐 정사를 돌보았는데, 특히 무왕(武王)이 죽고 성왕(成王)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주공(周公) 희단(姬旦)과 함께 훌륭히 보필하여 주 왕조의 기반을 확립하였다. 소공과 주공은 각각 주를 동서로 나누어 다스렸는데, 주공은 낙읍(洛邑, 지금의 河南省洛陽)에 머물면서 동쪽 지역과 제후들을 관장하였고, 소공은 서쪽 지역을 다스렸다. 소공이 다스렸던 지역에서는 후백(侯伯)부터 서인(庶人)까지 모두 제 할 일을 얻어 실직자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범적인 통치가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