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 84

입추에-시정(詩庭)

입추에-시정(詩庭) 벌써 立秋 아침 바람이 선선하고메미 소리 요란하니길고 길었던 폭염도끝자락이 보이는가?메미땅속에서 굼뱅이로 3~5년 종에 따라 13~17년 긴긴 세월 견디다 나무를 타고 올라 허물을 벗고 우화(羽化)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른다.여명(餘命)은 2~3주 절정의 기쁨으로 사랑의 짝을 찾는다.요란한 메미의 구애 소리 속에 8월이 간다. 여름이 간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방학이 끝나면 무덥고 긴여름 잘 견디었노라고 반가운 해후 인사 나눌 수 있겠지요란한 메미의 구애 소리 속에8월이 간다 여름이 간다.-2025 입추절에 (乙巳 立秋節 詩庭 吟)

카테고리 없음 2025.08.07

연인의 곁-괴테

연인의 곁-괴테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나는 너를 생각한다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 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길에 먼지가 일때,깊은 밤, 좁은 다리위에서 방랑객이 비틀 거릴때, 나는 너를 본다. 희미한 소리의 파도가 일때,이따금 모든것이 침묵속에 쌓인 조용한 숲속에 가서나는 너를 듣는다. 너와 멀리 있을 때에도,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나는 너와 가까이 있기에태양이 지고 별이 곧 나를 위해 반짝이겠지아, 네가 이곳 에 있다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 문학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괴테는 이름 자체가 독일 문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06

비가 개이고-시정(詩庭)

비가 개이고-시정(詩庭)비가 개이고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비치는푸른하늘의 새털 구름이 반갑다.창으로 부터의 시원한 바람에눅눅했던 마음은 걷히고 상꽤한 기분이 된다창밖 으로 다가오는초록초록 수목들 제색(霽色)비 개인 뒤의 오묘한 빛.색갈생명의 활력. 숲의 향기 잎과 가지 사이를 지나는 맑은 바람바람소리 새소리 매미소리 들으며 여운을 즐긴다.좋은 날감사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제색(霽色): 비 개인 후의 색갈겸제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畵題 에서 인용 인왕제색도에 비개인 후의 암봉(岩峰) 묘사 와는 다르지만 비 개인 뒤 수목들의 빛.색 의 묘한 느낌을 표현

카테고리 없음 2025.08.06

사랑은 그저 있는 것-생떽쥐페리

사랑에 있어서 나는나 자신을 낮추지도그녀를 낮추지도 않을 것이다나는하나의 공간으로 그녀 곁에 있을 것이고 하나의 시간으로 그녀 속에 머물 것이다사랑에는 공식이 없다그것은 그저 있는 것이다공유한 그 많은 추억과 괴로운 시간들불화, 화해 그리고 아픔의 격동....나무 하나를 심었다고 해서어찌 금새 그 그늘 아래서 쉴 수 있으랴사랑 안에 쉬기 위해서도많은 인내가 필요한 것사랑이 무성한 잎을 두리울 때까지사랑은 그저 있는 것-생떽쥐페리 (Saint-Exupéry, 1900-1944, French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하이네

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 불타는 사랑을아리따운 머리채를뮈르테 관목과 레제테 꽃나무를달콤한 입술쓰디쓴 말씨를암담한 노래의 슬픈 곡조를그 꿈은 벌써퇴색해서 사라져 버렸네꿈속의 고운 자태도 흔적이 없네 지난날 뜨거운 사랑을 부드러운 가락에 쏟았던 노래만이 남았네버림받은 노래여 너도 가거라사라져 버린 꿈을 찾아라그래서 행여그 꿈을 찾거들랑 말 전해다오덧없는 그림자에덧없는 한숨을 보낸다고그 옛날에 나는 꿈꾸었노라-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German-Jewish poet, journalist, essayist)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인생-샬롯 브론테

인생-샬롯 브론테인생은 말처럼결코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때로 아침에 내린 비가화창한 하루를 예고하지요어느날은 구름의 장막에 휩싸이지만 오래지 않아 사라집니다소나기가 오고나면 장미꽃이 피는데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해야할까요 재빠르게 유쾌하게인생의 빛나는 시간은 사라져버리죠 감사하고 기꺼운 마음으로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가끔 죽음이 끼어들어소중한 한 사람을 데려가버릴 수도 있어요슬픔이 승리하여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 다시 탄력있게 일어서거든요그 힘찬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우리는 잘 버텨나갈 수 있어요 씩씩하고 의연하게시련의 날을 견뎌내줘요용기를 갖고 절망을 극복하면찬란한 영광의 날을 맞을 거에요-샬롯 브론테 (Charlotte Bronte, 1816..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소낙비-권경애

소낙비-권경애소낙비는 밥집이다 술집이다 옷가게다 꽃집이다 빵집이고 마을 이름이다울음이고 구름,그러니까 손수건, 일기장 또는 새, 나비라고 못 할 게 없지너와 나,불안스레 반짝이던 물방울 같던 때우리는 서로를 지나갔지번개였고 천둥이었고 돌풍이었고 세차게 쏟아졌고 이내 그쳤지비 갠 하늘이 너무 파래서 슬펐다손수건과 일기장이 필요한 날들이었다*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산다는 것은 누구를 사랑하는 일 -이기철

산다는 것은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기철누군가를 기다리다 잠드는 사람 있을 듯하다그의 눈시울이 조금 젖었을 것이다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가워 고개를 들면나뭇가지가 유리창에 편지를 쓰고낮에 익힌 말들을 잊지 않으려고잠들기 전에 새들이 잠꼬대를 한다낙엽이 창을 두드린다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혹은 사랑했던 기억의 방으로 들어가는 일가을엔 걸어서 낯선 이의 집에 도착하고 싶다창을 두드리는 낙엽 소릴 들으며그가 벗어놓은 신발에 소복소복나뭇잎 담기는 것 보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