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滉 (이황)의 山居四時各四吟 (산거사시각사음)중-夏朝吟(하조음)
<여름날 아침>
晨起虛庭竹露淸 신기허정죽노청
새벽에 일어나니 빈 뜰 대나무에 이슬이 맑고
開軒遙對衆山靑 개헌요대중산청
문을 열고 멀리 마주하는 뭇 산들이 푸르구나
小童慣捷提甁水 소동관첩제병수
어린아이가 재빠르게 병에 물 길어 돌아오니
澡頮湯盤日戒銘 조회탕반일계명
세수하는 대야에 탕 임금의 일계명이 새겨있네
※湯盤日戒銘(탕반일계명) : 탕반(湯盤)은 은(殷) 나라 탕왕(湯王)의 목욕반(沐浴盤)을 말하는데 스스로를 경계함을 의미한다. 탕왕(湯王)은 목욕반에 ‘참으로 날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고 새겨서 스스로를 경계하였다 한다.



*山居四時各四吟 共十六絶 산거사시각사음 공십륙절 -李滉 이황
산속에 거주하며 사계절을 각 네 번씩 읊다. 모두 열여섯 절구이다.
이 시(詩)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이 산 속에 은거하면서 주위 풍경과 느낀 감회를 노래한 시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풍경과 감회를 아침 낮 저녁 밤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칠언 절구로 노래하였다. 그래서 이 시는 모두 16수의 칠언 절구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