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起雨晴 書懷 조기우청 서회
-李石亨(이석형)
<일찍 일어나 비 개인 소회를 쓰다>
朝來景物十分淸(조래경물십분청)
아침에 맞은 경치 한껏 맑아서
遠近晴光入眼明(원근청광입안명)
원근의 밝은 풍광 선명히 눈에 드네.
雲過嶺頭山數點(운과령두산수점)
구름이 고갯마루 지나가자 점점히 드러나는 산봉우리들
水繞庭畔草千莖(수요정반초천경)
물 돌아 흐르는 마당 두둑에 돋아난 풀
煙拖野色添春色(연타야색첨춘색)
아물아물 아지랑이 들빛에 봄빛을 더하고,
風送松聲作雨聲(풍송송성작우성)
소나무에 부는 바람소리, 빗소리를 내네
多笑孔門鏘舍瑟(다소공문장사슬)
비파 놓고 일어서니 얼마나 우스운가!
何須沂上詠幽情(하수기상영유정)
그윽한 정 읊자고 기수(沂水)까지 갈 것 뭐 있다고?
*繞:두를 요 畔:밭두둑 반/배반할 반
莖:줄기 경, 지황 영 拖:끌 타
鏘:금옥 소리 장
*이석형(李石亨, 1415~1477)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비가 개어 있었다. 느낌을 적는다.[早起雨晴。書懷。]『저헌집(樗軒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