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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嶽-杜甫

望嶽 - 두보(杜甫) 대종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 靑未了(제노청미료)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陰陽 割昏曉(음양할혼효) 湯胸生層云(탕흉생층운) 決貨 入歸鳥(결자입귀조)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一覽 衆山小(일람중산소) 대산 종마루 모습 어떠한가? 제나라 노나라까지 푸름 끝이 없어라 조화의 신비는 이 곳에 극치를 이루고 음양의 조화는 새벽과 석양을 가르니 벅차오르는 가슴의 감명 누를 길 없고 돌아오는 새들 따라 두 눈을 부릅 뜨네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 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 *대종(岱宗)은 중국 오악(五嶽) 가운데 동악(東嶽)인 태산(泰山)을 가리킨다. 태산은 고대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의 영토에 걸쳐 있었다. 음양(陰陽)에서 음은 산의 북쪽, 양은 산의 남쪽을 가리..

카테고리 없음 2024.02.17

米芾 論書帖

米芾 論書帖(미불 논서첩): 草書若不入晉人格,輒徒成下品. (초서약불입진인격,첩도성하품) 張顚俗子, 變亂古法,驚諸凢夫. (장전속자, 변난고법,경제범부) 自有識者懷素少加平淡,稍到天成,而時代壓之,不能高古. (자유식자회소소가평담,초도천성,이시대압지,불능고고.) 高閑而下,但可懸之酒肆. 䛒光尤可憎惡也 (고한이하,단가현지주사. 변광우가증오야)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此翁-李山海

차옹(此翁) 花開日與野僧期 (화개일여야승기) 꽃이 피면 날마다 스님과 약속하더니 花落經旬掩竹扉 (화락경순엄죽비) 꽃 지니 열흘이 지나도 대사립문 닫처있네 共說此翁眞可笑 (공설차옹진가소) 사람들은 모두 이늙은이 우습다고 말하지만 一年憂樂在花枝 (일년우락재화지) 한해의 근심과 즐거움 꽃가지에 달려있다네 *이산해(李山海;1539-1609)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定風波-蘇軾

定風波⋅莫聽穿林打葉聲 (정풍파⋅막청천림타엽성) 정풍파⋅숲에 이는 비바람소리를 무서워 마오-蘇軾 소식 三月七日, 沙湖道中遇雨. 雨具先去, 同行皆狼狽, 余獨不覺, 已而遂晴, 故作此詞. (삼월칠일, 사호도중우우. 우구선거, 동행개낭패, 여독불각, 이이수청, 고작차사.) 삼월 초이렛날, 사호로 가는 길 위에서 비를 만났다. 우비와 우산을 가진 하인들이 먼저 가버려 일행이 오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가 조금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날이 개어 이 사詞를 지었다. ...... 莫聽穿林打葉聲, 何妨吟嘯且徐行. 竹杖芒鞋輕勝馬, 誰怕, 一簑烟雨任平生. (막청천림타엽성, 하방음소차서행. 죽장망혜경승마, 수파, 일사연우임평생.) 숲 속에 쏟아지는 빗소리 무서워 마오 노래하며 천천히 가는 길 무슨 방해 되겠소 걷..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和郭主簿二首-陶淵明

화곽주부이수(和郭主簿二首) - 곽주부에게 화답하여 其一 藹藹堂前林(애애당전림) : 무성한 대청 앞 숲 中夏貯清陰(중하저청음) : 한여름 맑은 그늘 담고 짙구나. 凱風因時來(개풍인시래) : 남풍은 철 따라 불어오고 回飆開我襟(회표개아금) : 회오리바람은 내 옷깃 열어젖히는구나. 息交遊閑業(식교유한업) : 교제를 쉬고 한가한 일로 노니는데 臥起弄書琴(와기롱서금) : 그러하면서 책과 거문고로 소일 하노라. 園蔬有余滋(원소유여자) : 밭의 채소 푸짐하게 자라나고 舊穀猶儲今(구곡유저금) : 지난해 수확한 곡식 지금까지도 쌓여 있도다. 營己良有極(영기량유극) : 자기 생활 살아감에 진실로 한도가 있어 過足非所欽(과족비소흠) : 만족한 한도를 지나침은 바라는 바 아니로다. 舂秫作美酒(용출작미주) : 차조를 찧어서 맛..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枇把晚翠

枇把晚翠 비파는 저녁에도 푸르른다. 가을과 겨울에도 여전히 푸르른 비파잎의 자연풍경을 묘사한 『천자수필』에 나오는 문장이다.제16회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입선작 '비파만취/서순자' *비파나무는 키가 10 미터에 이르며, 중국 남서부가 원산이다. 과일나무로서는 드물게 가을에 꽃이 피며 늦겨울이나 초봄까지 열매가 익는다. 꽃은 흰색이며 크기는 2 센티미터 가량이다. 열매는 노란색이나 귤색으로 길고 둥글며 크기는 3~5 센티미터 가량이다. 중국에선 노귤(蘆橘)로 불렸다. 비파의 영어 단어 Loquat은 盧橘을 광둥어로 음차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열매와 잎의 생김새가 악기인 비파를 닮았다고 해서 비파(枇杷)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夜雨-白居易

야우(夜雨) 밤비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 초가을 귀뚜라미 울다가 그치고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 희미한 등불 꺼질 듯 다시 밝아지네. 隔窓知夜雨(격창지야우) : 창밖에 밤비 내리는 줄 알겠는데 芭蕉先有聲(파초선유성) : 파초 잎에 빗방울소리 먼저 들리네. * 早蛩(조공): 철 이른 귀뚜라미. 초가을의 귀뚜라미. * 啼復歇(제부헐) : 울다가 다시 멈춤. 復는 ‘다시’의 뜻. * 殘燈(잔등) : 깊은 밤의 희미한 등불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초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 들리고 밤이 깊어 가는데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비가 오는 줄을 알겠다며 고요함과 외로움을 표현한 시이다. 백거이의 시 야설(夜雪)에서 ‘깊은 밤 눈이 많이 내렸음을 알겠네. 때때로 대나무 꺾이는 소리 들..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봄길과 동행하다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 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 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번은 저물고 한번은 밝아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을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이기철 윌리엄 아돌프 부궤로 'The Secret'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惜鄕梅-洪幽閑堂

惜鄕梅(석향매) 千里歸心一樹梅(천리귀심일수매) : 천리 먼 곳 가고픈 마음 한 그루 매화나무 墻頭月下獨先開(장두월하독선개) : 담장 머리 달빛 아래에 홀로 먼저 피었구나 幾年春雨爲誰好(기년춘우위수호) : 몇 년이나 봄비는 누구를 위해 좋았던가 夜夜隴頭入夢來(야야롱두입몽래) : 밤마다 고갯머리에서 꿈에 들어오는구나. *작가는 유한당(幽閑堂) 홍원주(洪原周:1791∼?)로 조선 후기의 여류시인이다. 홍석주와 홍길주의 누이동생이며, 숙선옹주와 혼인한 영명위인 홍현주의 누나로 알려지며, 형제 모두가 당대의 큰 선비요 문장가들이었던 집안이 벌쭉한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 영수각을 닮아서인지 시재가 뛰어났다. 제16회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수상작 '홍매/김정인'

카테고리 없음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