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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과 동행하다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 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 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번은 저물고 한번은 밝아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을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이기철 윌리엄 아돌프 부궤로 'The Secret'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惜鄕梅-洪幽閑堂

惜鄕梅(석향매) 千里歸心一樹梅(천리귀심일수매) : 천리 먼 곳 가고픈 마음 한 그루 매화나무 墻頭月下獨先開(장두월하독선개) : 담장 머리 달빛 아래에 홀로 먼저 피었구나 幾年春雨爲誰好(기년춘우위수호) : 몇 년이나 봄비는 누구를 위해 좋았던가 夜夜隴頭入夢來(야야롱두입몽래) : 밤마다 고갯머리에서 꿈에 들어오는구나. *작가는 유한당(幽閑堂) 홍원주(洪原周:1791∼?)로 조선 후기의 여류시인이다. 홍석주와 홍길주의 누이동생이며, 숙선옹주와 혼인한 영명위인 홍현주의 누나로 알려지며, 형제 모두가 당대의 큰 선비요 문장가들이었던 집안이 벌쭉한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 영수각을 닮아서인지 시재가 뛰어났다. 제16회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수상작 '홍매/김정인'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漁父辭-屈原

漁父辭-굴원(屈原) 어부와의 대화 1. 屈原旣放에 游於江潭하고 行吟澤畔할새 顔色憔悴하고 形容이 枯槁라. (굴원기방에 유어강담하고 행음택반할새 안색초췌하고 형용이 고고라)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강가와 물가에 노닐고 호반을 거닐며 읊조리니, 얼굴빛이 핼쓱하고 몸은 마르고 생기가 없었다. 2.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何故로 至於斯오? (어부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아? 하고로 지어사오) 어부가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소?” 3. 屈原曰, 擧世皆濁이니 我獨淸하고, 衆人皆醉나 我獨醒이라. 是以見放이라. (굴원왈, 거세개탁이니 아독청하고, 중인개취나 아독성이라. 시이견방이라) 굴원이 대답하였다. “세상이 온통 다 흐렸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漢(詩)賦

작자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한문문체. 문부는 송나라 구양수(歐陽修) 이후에 산문인 고문(古文)이 성행하면서 그 영향 하에서 이루어진 부체이다. 문부는 변려문을 배격하고 산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양수의 「추성부(秋聲賦)」와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 같은 명작들이 남아 있다. 문부는 형식적인 율부와는 달리 개성적인 창의(創意)가 담긴 새로운 부체이다. 구양수 · 소식 이후에는 그들의 작품을 뒤따를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신라 최치원(崔致遠)의 「영효부(咏曉賦)」가 우리 나라의 첫 번째 부 작품이다. 漢(詩)賦 漢詩作文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無題2-李商隱

無題(무제)- 李商隱(이상은)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서로 만나기 어렵더니 헤어지기 또한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동풍은 힘 없건만 온갖 꽃 시들게 하네.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을 다 뽑아내고 蠟炬成灰淚始干 (납거성회누시간) 초는 닳고서야 눈물을 처음으로 멈추는구나.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여자는) 새벽에 거울 들여다보며 풍성한 머리 변한 것을 걱정하고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남자는) 밤에 읊조리다가 달빛이 차가워짐을 깨닫는다네. 蓬萊此去無多路 (봉래차거무다노) 봉래산을 예서 가려해도 길이 없으니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살짝 날아가서 엿보아다오

카테고리 없음 2024.02.12

立秋-方岳

秋日寻诗独自行, 藕花香冷水风情。 一凉转觉诗难做, 付与梧桐夜雨声。 추일심시독자행, 우화향랭수풍정. 일량전각시난주, 부여오동야우성.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시 짓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오동나무에 밤비 떨어지는 소리를 내게 전해주네. *가을날 시를 찾아 홀로 나서네. 연꽃 향 차가운데, 잔잔한 물의 풍경. 立秋(입추)-宋代 方岳(방악)

카테고리 없음 2024.02.11

冬柏花-李奎報

桃李雖夭夭 복사꽃 오얏꽃 아리따와도 浮花難可侍 덧없는 꽃이라 믿기 어렵고 松柏無嬌顔 소나무 측백나무 교태가 없어 所貴耐寒耳 귀한 것은 추위를 이겨내는 것 此木有好花 이 나무는 어여쁜 꽃이 있는데 亦能開雪裏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네 細思勝於柏 가만히 생각해보니 측백보다 나으니 冬柏名非是 동백이란 이름은 옳지 않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산다(山茶)를 동백(冬柏)나무 라고 불렀는 데, 고려시대의 문인 이규보(李奎 報, 1169~1241)의 에 “동백화冬柏花”라는 시가 나오는 것으로 그 유래를 알 수 있 다. *夭夭[ yāoyāo] 1.얼굴이 유쾌하고 온화한 모양 2.젊고 아름다운 모양

카테고리 없음 2024.02.10

山茶花-蘇軾

邵伯梵行寺山茶 소백진 범행사 동백꽃을 보고 -蘇軾(소식) 山茶相對阿誰栽 산다상대아수재 細雨無人我獨來 세우무인아독래 說似與君君不會 설사여군군불회 爛紅如火雪中開 난홍여화설중개 심은 사람 알 수 없는 동백꽃 앞에 서서 둘러보니 빗 속에 나 혼자서 찾아왔네 말을 해도 그대가 몰라주던 것처럼 불꽃 같은 붉은 꽃 흰 눈 속에 피어 있네 *제1,3구절의 ‘阿’와 ‘會’를 ‘本’과 ‘見’으로 쓴 자료도 있다. ◈ 소식蘇軾 [1037~1101] 북송北宋의 문학가이자 서화가로 자는 자첨子瞻(과 화중和仲)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이다. 미주眉州 미산眉山(현재의 쓰촨성四川省 미산眉山) 사람이다. 인종仁宗 가우嘉祐 2년(1057)에 아우 소철蘇轍과 함께 진사가 된 뒤 벼슬을 살다가 중앙에서 쫓 겨나 오랫동안 변방에서 고초를 겪..

카테고리 없음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