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風吹江浪 봄바람 강 물결에 불어 細作龍鱗蹙 용 비늘처럼 잔주름 생기네 綠波漸生漪 푸른 물결 일렁거리고 白日照沙石 밝은 햇볕 모래톱을 비추네 我時泛小舟 때마침 조그마한 배를 띄워 千里屬一覿 천 리에 눈을 붙이니 朴山幾何過 박산은 어느새 지났고 仰巖亦已迫 앙암에도 이미 가까웠네 豈料風日猜 어찌 날씨가 시기할 줄 알았을까 回櫂指幽麓 노를 돌려 산기슭을 향하네 將期仲幹亭 중간의 정자를 찾아가려 하였는데 已到臥龍礜 벌써 와룡암에 닿았노라 獨詠天外飈 하늘 밖의 바람결에 노래 부르니 歸思且可抑 돌아갈 생각 누를 만하네 他年有心賞 다른 해에 다시 구경하더라도 莫自忘今夕 오늘 저녁은 절로 잊지 못하리라 *고봉집 제1권 경술년 2월 25일에 배를 타다〔庚戌二月二十五日泛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