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泛舟-高峯 奇大升

春風吹江浪 봄바람 강 물결에 불어 細作龍鱗蹙 용 비늘처럼 잔주름 생기네 綠波漸生漪 푸른 물결 일렁거리고 白日照沙石 밝은 햇볕 모래톱을 비추네 我時泛小舟 때마침 조그마한 배를 띄워 千里屬一覿 천 리에 눈을 붙이니 朴山幾何過 박산은 어느새 지났고 仰巖亦已迫 앙암에도 이미 가까웠네 豈料風日猜 어찌 날씨가 시기할 줄 알았을까 回櫂指幽麓 노를 돌려 산기슭을 향하네 將期仲幹亭 중간의 정자를 찾아가려 하였는데 已到臥龍礜 벌써 와룡암에 닿았노라 獨詠天外飈 하늘 밖의 바람결에 노래 부르니 歸思且可抑 돌아갈 생각 누를 만하네 他年有心賞 다른 해에 다시 구경하더라도 莫自忘今夕 오늘 저녁은 절로 잊지 못하리라 *고봉집 제1권 경술년 2월 25일에 배를 타다〔庚戌二月二十五日泛舟〕

카테고리 없음 2024.02.08

揷秧詩 (모내기)- 契此

手把靑秧揷滿田(수파청앙삽만전) 손에 파란모 잡고 논에 가득 심다 低頭便見水中天(저두변견수중천) 고개 숙이니 물속에 하늘이 보이네 心地淸淨方爲道(심지청정방위도) 마음이 청정하니 도를 이루고 退步原來是向前(퇴보원래시향전) 뒷걸음 치는 것이 원래 앞으로 가는 것 이라네. *1000년전 당.포대화상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契此 (唐僧侶 別名:布袋和尙)

카테고리 없음 2024.02.07

春雪-韓愈

"春 雪" ( 춘 설 ) 新年都未見芳華(신년도미견방화) 二月初驚見草芽(이월초경견초아) 白雪却嫌春色晩(백설각혐춘색만) 故穿庭樹作飛花(고천장수작비화) 새해들어 꽃잎 보이지 않으니 이월에 보는 풀싹은 놀랍기만 하네. 흰 눈도 늦은 봄 빛 싫어 짐짓 뜰 안 나무에 눈꽃을 날리누나. 春雪 (韓愈) / 作者:韓愈 唐/本作品收錄於:《昌黎先生集》 全唐詩 卷343_38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이 시는 원화10년(815) 한유의 작품으로 《昌黎先生集(창려선생집)》에 실려있다. 홀로 앉아 정원을 바라보니 흰 눈이 날리고 있다. 이월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으나 추위에 풀들은 싹이 돋기 시작하기 놀랍기만 하다. 꽃 피기를 기다리나 봄이 늦어 꽃이 피지 않으니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흰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04

바람 ... 박경리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始原(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