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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雪-韓愈

"春 雪" ( 춘 설 ) 新年都未見芳華(신년도미견방화) 二月初驚見草芽(이월초경견초아) 白雪却嫌春色晩(백설각혐춘색만) 故穿庭樹作飛花(고천장수작비화) 새해들어 꽃잎 보이지 않으니 이월에 보는 풀싹은 놀랍기만 하네. 흰 눈도 늦은 봄 빛 싫어 짐짓 뜰 안 나무에 눈꽃을 날리누나. 春雪 (韓愈) / 作者:韓愈 唐/本作品收錄於:《昌黎先生集》 全唐詩 卷343_38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이 시는 원화10년(815) 한유의 작품으로 《昌黎先生集(창려선생집)》에 실려있다. 홀로 앉아 정원을 바라보니 흰 눈이 날리고 있다. 이월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으나 추위에 풀들은 싹이 돋기 시작하기 놀랍기만 하다. 꽃 피기를 기다리나 봄이 늦어 꽃이 피지 않으니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흰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04

바람 ... 박경리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始原(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4.01.27

雪景(설경) 二 -김삿갓

雪景(설경) 二 飛來片片三春蝶 (비래편편삼춘접) 踏去聲聲五月蛙 (답거성성오월와) 寒將不去多言雪 (한장불거다언설) 醉或以留更進盃 (취혹이유갱진배) 날리는 눈송이 춘삼월 나비 같고 밝히는 눈 소리는 오뉴월 개구리 소리 같네. 주인은 추워서 못 가요 눈 핑계 대며 취하면 혹여 머무를까 또 술잔 권하네. -/ 權寧漢 譯 『김삿갓 시 모음집』 中

카테고리 없음 2024.01.25

行不由徑-論語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샛길, 지름길,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큰길로 나아간다는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과 일맥상통하는 뜻이 있으며, 눈앞의 이익을 탐하여 얕은꾀를 쓰지 않고 떳떳한 방법으로 일을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는 ‘논어’의 ‘옹야편(雍也篇)’에 있는 자유(子游)의 말로, 길을 감에 있어 지름길로 가지 않고 바른 길로만 다닌다는 말이다. 이 말은 자유가 노(魯)나라 무성(武城) 고을 장관(읍장)이 되었을 때 공자가 무성으로 가 자유에게, “네가 훌륭한 일꾼(인재)을 얻었느냐?” 하고 물었을 때 자유가, “예, 담대멸명(澹臺滅明)이란 사람이 있는데, 길을 다닐 때 지름길로 다니는 일이 없고 공무가 아니면 제 방에 오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 데서 ..

카테고리 없음 2024.01.25

雪景一 -김삿갓

雪景(설경)一 -김삿갓 天皇崩乎人皇崩 천황붕호인황붕 萬樹靑山皆被服 만수청산개피복 明日若使陽來弔 명일약사양내조 家家檐前淚滴滴 가가첨전누적적 천황씨가 죽었는가 지황씨가 죽었는가 온갖 나무와 산들 모두 상복을 입었구나. 내일 만일 태양이 조문 온다면 집집마다 처마 앞에 방울방울 눈물 흘리리. -/權寧漢 譯 김삿갓 시 모음집中

카테고리 없음 2024.01.23

孝悌忠信爲吉德-退溪

退溪先生文集 卷之四十二 序 鄕立約條序 【附約條】 康成階下多書帶 [강성계하다서대] 董子篇中有玉杯 [동자편중유옥배] 정현의 섬돌 아래엔 서대풀 많이 자랐고 동중서의 책 가운데엔 옥잔이 있구나 孝悌忠信爲吉德[효제충신위길덕] 詩書禮樂皆雅言[시서예악개아언] 효도와 공경, 충성스러움과 신의는 곧 길상의 덕이요, 시와 서와 예와 악은 모두 한 말씀이라. 黃金萬兩未爲貴 [황금만양미위귀] 得人一語勝千金 [득인일어승천금] 황금 만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낮다 好書不厭看還讀[호서불염간환독] 益友何妨去復來[익우하방거복래] 좋은 글은 다시 읽어도 싫지 않고. 유익한 벗은 어찌 갔다가 다시 오는 것이 방해가 되랴 兄友第恭 喜滿室 [형우제공 희만실] 夫和婦順 敬如賓 [부화부순 경여빈] 형제가 우애..

카테고리 없음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