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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山春晩卽事-王安石

白雲 2025. 2. 14. 08:09

半山春晩卽事(반산춘만즉사)-王安石(왕안석)
<늦봄 반산(半山)에서 느낀 대로 쓰다>

春風取花去(춘풍취화거),
酬我以清陰(수아이청음)。
翳翳陂路靜(예예피로정),
交交園屋深(교교원옥심)。
床敷每小息(상부매소식),
杖屨或幽尋(장구혹유심)。
惟有北山鳥(유유북산조),
經過遺好音(경과유호음)。

봄바람은 꽃을 가져가더니
나에게 청량한 녹음으로 보답하네.
나무그늘이 드리운 연못 기슭은 고요하고
나뭇가지로 가려진 정원의 집은 깊구나.
평상을 펼치고 매번 잠시 쉬다가
지팡이 짚고 걸으며 때로 경치 좋은곳을 찾는다
오직 북산의 새만 날아와
지나가면서 고운 소리를 남기누나.
<원문출처>
半山春晚即事/作者:王安石 北宋
本作品收錄於《王臨川集》

○ 半山(반산) :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강녕(江寧)에 있는 산. 강녕현의 동문에서 종산(鐘山)에 이르는 중간 지점에 있어 ‘반산(半山)’이라 하였다. 왕안석은 관직에서 물러나 강녕에 은거한 까닭에 자신의 호를 ‘반산’이라 지었다.
○ 春晚(춘만) : 만춘(晩春).
○ 即事(즉사)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보고 쓴 시.
○ 酬(수) : 보답하다.
○ 淸陰(청음) : 청량한 나무그늘.
○ 翳翳(예예) : 어두컴컴하다. 나무그늘이 짙고 어둡다.
○ 陂路(피로) : 연못 기슭
○ 交交(교교) : 나뭇가지가 맞닿아 덮인 모양.
○ 園屋(원옥) : 정원의 집.
○ 深(심) : 음침하고 깊다.
○ 床敷(상부) : 평상(平床)을 펼치다.
○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 지팡이를 짚고 한가로이 걷다.
○ 或(혹) : 때로는.
○ 幽尋(유심) : 경치 좋은 곳을 찾다.
○ 北山(북산) : 종산(鍾山). 지금의 남경(南京) 동교(東郊)의 종산(鍾山). 남경의 북쪽에 있으므로 북산이라 하였다.
○ 遺(유) : 전하다. 남기다.

*이 시는 <왕임천집(王臨川集)>에 실려 있으며, 왕안석(王安石)이 신종(神宗) 희녕(熙寧) 10년(1077년)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강녕에 머물 때 지은 시이다. 원풍 연중에 원택(院宅)을 지어 ‘반산원(半山園)’이라 하였는데 그곳에서 늦은 봄날 경치를 감상하며 자신의 외로운 심정을 읊은 시이다.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은 송나라의 개혁 정치가이다. 중국 강서성(江西省) 출신이며 북송 시기에의 시인·문필가로 활약하였다.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이다. 신법(新法)이라는 개혁책을 통해 균수법(均輸法), 청묘법(靑苗法), 시역법(市易法), 모역법(募役法), 보갑법(保甲法), 보마법(保馬法) 등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도 당쟁이 격화하고 정치가 혼란에 빠지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의 개혁 정치는 보수파에 매도되었지만 문장력은 동료와 정적뿐이 모두 인정했을 만큼 뛰어났다. 그는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