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4

留齋

유재는 남병길의 호이다. 수학자, 천문학자로 이조참판을 지냈다.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유고를 모아『완당척독』과『담연재시고』를 펴냈다. 『완당선생전집』의 기초가 되었다.‘유재’ 는 추사가 제자 남병길에게 유재라는 호를 지어준 현판 글씨이다. 예서로 쓴 ‘유재’와 행서인 풀이글, 그리고 끝에는 "완당 제하다"라고 적혀 있다.留齋.留不盡之巧, 以還造化,留不盡之祿, 以還朝廷,留不盡之財, 以還百姓,留不盡之福, 以還子孫.阮堂題.남김을 두는 집.다 쓰지 않은 기교를 남겨서 조물주에게 돌려주고,다 쓰지 않은 녹을 남겨서 나라에 돌려주고,다 쓰지 않은 재물을 남겨서 백성에게 돌려주고,다 쓰지 않은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돌려주라.완당 김정희가 쓰다.이 현판은 그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쓴 것이다. 복각에 복각..

카테고리 없음 2025.07.08

겸재의 老松圖

노송영지도 老松靈芝圖소나무와 영지버섯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소재로, 예로부터 오래 산다고 여겨지는 열 가지의 사물에 포함되어 왔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굵은 줄기는 이 소나무가 지나온 오랜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가지마다 달려있는 풍성한 푸른 솔잎과 S자형으로 뻗어 올라가는 줄기는 노송임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정선은 소나무 줄기의 양쪽 가장자리에 필선을 반복적으로 중첩시켜 소나무의 껍질을 거칠게 묘사하여, 입체감이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반면 소나무의 밑동 바로 옆에 자라나 있는 영지는 실존하는 버섯이 아닌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불로초(不老草)로 여러 십장생(長生) 그림들에서 묘사된 영지와 거의 동일하게 표현되어 있다.사직송 社稷松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름을 유지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5.07.08

겸재의 花蟲翎毛畵

자위부과도 刺蝟負瓜圖이 그림은 오이밭에서 고슴도치가 먹음직스런 오이 하나를 따서 짊어지고 달아나는 정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밤송이처럼 사나운 가시로 뒤덮인 고슴도치가 거의 제 몸통 비슷한 크기의 오이를 등가시로 찔러 메고 있는 힘을 다해 힘겹게 오이 덩굴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얼마나 힘든지 두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다. 힘차게 뻗어 나간 오이 덩굴은 허공을 향해 솟구쳤는데, 밑으로부터 잎새와 오이가 차례로 커나가고 있다. 뿌리 부근에는 개미취 [紫菀] 한 포기가 자라나서 남색 꽃을 피웠고, 바랭이인지 강아지풀인지 모를 잡초가 난초 잎새처럼 군데군데 솟구쳐서, 넓은 오이 잎새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이 꼭지 부분이나 오이 잎새 밑 부분 및 잎맥에 하엽녹(荷葉綠)을 짙게 써서 사실성을 강조한 것은 화리(畵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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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의 花卉翎毛帖

화훼영모첩 花卉翎毛帖정선 조선, 18세기 비단에 채색 8폭 각 30.5×20.8 cm 간송미술문화재단조선시대 회화에서 '화훼영모'라는 화목(畵目)은 대체로 화원 화가, 즉 직업 화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었다. 이는 꽃과 동물 그림은 공간을 장식하고 기복적인 의미를 지니는 대상이기 때문에 학문을 공부하는 문인들에게는 적합한 주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면서 많은 문인화가들은 과거 사소하다고 여겨져 왔던 주변 사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이를 그림의 소재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조선 후기에 활동한 많은 문인화가들이 제작한 다수의 화훼영모화가 현전(現傳)하고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진 정선 역시 적지 않은 수의 화훼영모화를 남겼다. 군자를 상징하는 소나무부터 시작하여..

카테고리 없음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