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山放鶴圖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고산방학도(孤山放鶴圖) 고산방학도(孤山放鶴圖)는 설산을 배경으로 곁에 시동을 둔 처사(處士)가 막 꽃이 피어나는 매화나무에 기대어 하늘로부터 날아드는 백학을 바라보는 장면을 담고 있다. 북송대 항주의 시인 임포(林逋, 967~1028)가 서호(西湖)의 고산에서 은거했던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이런 그림을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라 한다. 화면 상단 중앙에는 孤山放鶴 謙齋 [고산방학 겸재]라 적혀있고 좌측 화제는 이렇다. 鳴似聞之, 香似播之, 曷若無聲無臭 [명사문지, 향사파지, 갈약무성무치] 울음이 들리는 듯하고, 향기가 퍼지는 듯하지만, 어찌 들어도 소리 없고, 맡아도 냄새 없는 것 같겠는가. 화제에 적힌 그대로 임포가 은거했던 고산의 서호에서 처(매화)의 등에 기대 자식(학)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