清江引.山居春秋 (청강인.산거춘추-散曲)-元 張可久(원 장가구)
門前好山雲占了(문전호산 운점료)
문 앞의 산에는 구름이 둘렀는데
盡日無人到(진일무인도)
날이 다하도록 사람이 오지 않네
松風響翠濤(송풍향취도)
솔바람은 불어 푸른 파도 일고
槲葉燒丹謂(곡엽소단위)
갈잎은 불에 타는 듯한데
先生醉眼春自老(선생취면 춘자노)
선생은 취해 잠을 자니 봄은 절로 가 는구나
*장가구(張可久 1270 추정~1317) 元 나라. 산곡(散曲) 작가. 호가 소산(小山)이며, 경원(慶元 = 현 절강성(浙江省)) 사람이었으나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벼슬길이 여의치 못하자 강남의 명승 고적을 두루 유람하였으며, 관리, 승, 도사, 악공, 기녀 등과 폭넓게 교유하였는데 그의 산곡 속에는 그 사실이 제재로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일생 동안을 산곡 창작에 전념하였기 때문에 어느 작가들보다도 작품이 많으며, 산곡집으로는 『소산북곡련악부(小山北曲聯樂府)』 3권과 『외집(外集)』 1권이 있다.
임눌(任訥)의 『산곡총간본소산악부(散曲叢刊本小山樂府)』 6권에 그의 작품이 모두 망라되어 있는데, 소령이 750여 수, 투수(套數) 7투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