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岐陽三首-元好問 金

白雲 2025. 1. 26. 15:43

岐陽三首(기양삼수)-元好問 金(원호문 금)

其一
突騎連營鳥不飛(돌기연영조불비)
기마 돌격대의 연이어 있는 병영에는 새도 날지 않고
北風浩浩發陰機(북풍호호발음기)
북풍은 휘익휘익 눈이 올 듯 찌푸린 날씨
三秦形勝無今古(삼진형승무금고)
관중의 험준한 지형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데
千裏傳聞果是非(천리전문과시비)
천리 멀리서 온 소식 과연 거짓인가 정말인가?
偃蹇鯨鯢人海涸(언건겨예인해학)
날 뛰는 고래 무리는 성민들을 모조리 도륙하고
分明蛇犬鐵山圍(분명사견철산위)
분명 뱀과 개같이 기양의 철산을 애워쌌으리라!
窮途老阮無奇策(궁도노완무기책)
막다른 길에서 통곡한 완적처럼 어쩔 수가 없었으니
空望岐陽淚滿衣(공망기양누만의)
공연히 기양만 바라보며 눈물이 옷을 적신다.

其二
百二關河草不橫(백이관하초불횡)
험난한 진나라 땅의 풀도 누운 채로 자라지 못하고
十年戎馬暗秦京(십년융마암진경)
십 년 동안 전마는 장안을 어둠 속에 갇히게 했다.
岐陽西望無來信(기양서망무래신)
서쪽의 기양을 바라보지만 소식은 없고
隴水東流聞哭聲(농수동류문곡성)
동쪽으로 흐르는 농수가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고
野蔓有情縈戰骨(야만유정형전골)
들판의 덩굴풀도 가슴 아픈지 백골을 감싸고
殘陽何意照空城(잔양하의조공성)
지는 해는 웬일로 텅 빈 성을 비추는가?
從誰細向蒼蒼問(종수세향창창문)
누구를 따라 푸른 하늘에 자세히 물어볼까?
爭遣蚩尤作五兵(쟁견치우작오병)
왜 치우 같은 자들에게 다섯 병기 들려 보냈냐고!

其三
眈眈九虎護秦關(탐탐구호호진관)
아홉 명의 호랑이 같은 맹장이 관중을 지킨다지만
懦楚孱齊機上看(유초잔제기상간)
예전의 겁 많은 초와 제처럼 몽고군 밥상고기 되었다.
禹貢土田推陸海(우공토전추육해)
우공의 토지등급에서 관중은 땅은 가장 비옥한 땅이었고
漢家封徼盡天山(한가봉격진천산)
한나라 땅의 경계는 천산까지 닿았거늘
北風獵獵悲笳發(북풍엽렵비가발)
북풍은 펄럭펄럭,날라리 소리 구슬프다.
渭水瀟瀟戰骨寒(위수소소전골한)
위수의 물결은 썰랑하고 전사자의 뼈는 시리다.
三十六峰長劍在(삼십육봉장검재)
서른 여섯 개의 산봉우리는 장검처럼 버텼지만
倚天仙掌惜空閑(의천선장석공한)
신선 손바닥은 아깝게도 한가롭기만 하다.

*원호문(元好問)
서기 1190년에 태어나서 1257년에 죽은 금나라의 망국의 시인이다. 자는 유지(裕之)이고 호는 유산(遺山)이다. 13세기 유라시아 대륙을 휩쓴 몽골 폭풍이 중국을 덮쳤을 때 중국문화의 정통으로 자처했던 그는 이때의 비극을 문학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원호문은 순수한 한족은 아니었다. 그의 먼 조상은 탁발씨(拓拔氏)다. 선비족의 한 지파로 남북조시대에 북위 왕조를 세운 탁발씨는 서기 496년 한화정책에 따라 원씨(元氏)로 성을 바꿨다. 탁발씨의 후예인 원호문은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출사했다. 그러나 그는 한족문화의 계승자로써 금나라를 봤기 때문에 다른 북방민족인 몽골족에게 망하는 금나라를 보고 비분강개했다.
원호문은 산서성 흔주(忻州) 출신이다.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생후 7개월 만에 숙부에게 양자로 보내졌다. 생부는 원덕명(元德明)이고 양부는 원격(元格)이다. 어려서 신동 소리를 듣던 그는 일곱 살에 이미 시를 짓기 시작했다. 청년기는 관리였던 양부를 따라 산동성, 하북성, 섬서성과 산서성 등의 타향에서 보냈다.
1214년 그의 나이 25세 때 몽골군이 침입하여 원호문의 고향에서만도 10여 만 명이 학살될 때 그의 형도 같이 피살되었다. 1216년 에 몽골군이 재침할 때 그는 가족과 함께 피란길을 떠났따. 그는 1221년 진사가 되고 1226년부터 1231년까지 여러 고을의 현령이 되어 전전했다.
1232년 섣달, 금나라 황제 애종(哀宗)이 몽골군의 침공을 피해 도성 변경(汴京)을 떠나자, 1233년 정월에 서면원사(西面元師) 최립(崔立)이 정변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고 몽골군 수부타이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이후 20년 동안 망국의 유신으로 당시 최고이 시인, 문화인으로 학문을 연구 진흥시키는데 여생을 보냈다. 생전에 모두 1500편의 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