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 김현태
사랑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 김현태여태 살면서누군가를 사랑했느냐고바람이 당신에게 묻는다면새벽기차를 타고 주저없이 떠나라.차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허수아비를 사랑했고,저 만치서 따라오는 구름 향기를 사랑했고,손톱 끝을 갉아 먹는 봉숭아 꽃물을 사랑했으며,덜컹거리는 그대 안에서이름 모를 소녀의 눈망울을 사랑했었노라고 말하여라.그러고도다시 바람이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했었느냐고따지듯 또 다시 묻는다면그때는 주저없이 당신의 무릎을 바쳐라.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할 수 있음을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살 수 있음을그리하여 다 퍼주고,다 바쳐도 아깝지 않음을 하염없이 고백하여라.그러고도또 바람 같은 그 사람이당신에게 누군가를진정으로 사랑했었느냐고 다시금 묻는다면그때는 뒤돌아보지 마라.이제는 먼 길을 떠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