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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오면-시 / 안도현

🌾구월이 오면 🌾시 / 안도현그대구월이 오면구월의 강가에 나가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앞서가는 강물에게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물결로 출렁걸음을 옮기는 것을.....그 때 강둑 위로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가을이 아름다워지고우리 사랑도강물처럼 익어 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사람이 사는 마을에서사람과 더불어 ..

카테고리 없음 2025.09.03

騶虞-詩經國風召南

추우(騶虞)彼茁者葭 壹發五豝 피촬자가 일발오파于嗟乎騶虞 우차호추우彼茁者蓬 壹發五豵 피촬자봉 일발오종于嗟乎騶虞 우차호추우무성해지는 갈대밭 화살 한 발에 암퇘지 다섯오호라 추우로다!무성해지는 쑥밭, 화살 한 발에 새끼 돼지 다섯오호라 추우로다!*추우는 원래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으며 살아 있는 것을 먹지 않는 어진 짐승을 말한다. 이 이름은 당시 천자의 동산을 관리하는 사람의 관직명으로 쓰기도 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노래했다. 사냥의 힘찬 기세가 잘 나타나 있다.茁(줄,촬,절) : 싹이 트거나 자라는 모양무럭무럭 자라는 모양이다葭(가) : 어린 갈대發(발) : 화살을 쏘다. 일설은 ‘쫓다, 내몰다’ 라고 한다豝(파) : 어미 멧돼지 일설에는 두 살 난 돼지라고도 한다于嗟乎(우차호) : 감탄사騶虞(..

카테고리 없음 2025.09.03

9월의 정오 - 헤르만 헤세

9월의 정오 - 헤르만 헤세푸른 날이 머물러 있다한 시간 동안 휴식이라는 언덕 위에그 빛은 모든 사물을 감싸 안고 있다꿈속에서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 그림자 없이 세계는푸른빛과 황금빛 속에서 고요히 흔들려높은 향기와 무르익은 평화에 잠긴 채 펼쳐져 있다ㅡ 이 모습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ㅡ네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황금빛 시각이 그 가벼운 꿈에서 깨어나고더 고요히 웃음 짓는 동안, 더 창백해지고 더 서늘해진다, 돌고 있는 태양이

카테고리 없음 2025.09.03

때로는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롱펠로우

때로는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롱펠로우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가슴에 품어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하면서도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행복만이 가득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홀로 지내며 소리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내어 웃..

카테고리 없음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