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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吟/山居四時各四吟中- 李滉

李滉 (이황)의 山居四時各四吟 (산거사시각사음)중 秋夜吟 추야음月映寒潭玉宇淸 월영한담옥우청차가운 못에 달 비치고 하늘은 맑은데幽人一室湛虛明 유인일실담허명유인이 밝고 빈방 하나에 빠져 있구나箇中自有眞消息 개중자유진소식그 가운데로부터 참된 소식이 있으니不是禪空與道冥 부시선공여도명참선의 공도 아니요 도가의 명도 아니네※玉宇(옥우) : 옥으로 장식한 궁전. 천제(天帝)가 있는 곳, 즉 하늘을 가리킨다.※幽人(유인) : 어지러운 속세를 피하여 깊숙한 곳에 숨어 사는 사람. 은자(隱者).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秋暮吟/山居四時各四吟中- 李滉

李滉 (이황)의 山居四時各四吟 (산거사시각사음)중 秋暮吟 추모음秋堂眺望與誰娛 추당조망여수오가을 집 조망을 누구와 함께 즐길까夕照楓林勝畫圖 석조풍림승화도석양 비친 단풍 숲이 그림보다 낫구나忽有西風吹雁過 홀유서풍취안과홀연히 서풍 불고 기러기가 지나가도故人書信寄來無 고인서신기내무옛 친구는 편지 한 장 보내오지 않네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길-윤동주

길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윤동주론 / 임헌영윤동주의 생애와 시윤동주가 시를 썼던 시대인 1936~1943년은 온 인류가 시를 외면한 시대였다. 그가 즐겨 바라보던 하늘과 바람과 별의 허공엔 공습 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던 시절이었다.이 시대엔 고향을 애절하게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성립되었고, 친한 벗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까지도 감시를 받았다. 하물며 창씨 개명도 하지 않은 '순이'나 '흰 옷', '희망의 봄' 같은 단어는 영락없는 불순..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秋晝吟/山居四時各四吟中- 李滉

李滉 (이황)의 山居四時各四吟 (산거사시각사음)중霜落天空鷹隼豪 상낙천공응준호서리 내린 빈 하늘의 새매는 호기롭고水邊巖際一堂高 수변암제일당고물가의 바위 사이 집 한 채 높다랗네近來三徑殊牢落 근내삼경수뇌낙요즘 세 갈래 길도 유난히도 쓸쓸하여手把黃花坐憶陶 수파황화좌억도국화를 잡고 앉아 도연명을 생각하네※三徑(삼경) : 도령삼경(陶令三徑). 도령(陶令)은 팽택령(彭澤令)을 지낸 진(晉) 나라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한(漢) 나라 장후(蔣詡)가 뜰에 오솔길 세 개를 내고 송(松), 국(菊), 죽(竹)을 심은 고사가 있는데, 은사(隱士)의 청빈한 생활을 의미한다. 도잠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세 오솔길은 황폐해지는데, 소나무 국화는 그대로 있네. [三徑就荒 松菊猶存]’라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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