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题李凝幽居-賈島

*퇴고(推敲)의 유래가도 와 한유의 인연이 된 詩제이응유거(题李凝幽居)-가도賈島閑居隣竝少(한거린병소) 한가로이 머무는데 이웃도 없으니草徑入荒園(초경입황원) 풀숲 오솔길은 적막한 정원으로 드는구나.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새는 못 가 나무 위에서 잠들고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過橋分野色(과교분야색) 다리를 건너니 들 풍경 새롭고移石動雲根(이석동운근) 떠도는 구름에 마치 돌이 움직이듯暫去還來此(잠거환래차) 잠시 떠났지만 이곳으로 다시 오리幽期不負言(유기불부언) 그대와 함께 은거할 날 잊지 않겠네가도가 어느 날 당나귀를 타고 이응(李凝)의 집을 찾아 나선 길에 “조숙지변수, 승퇴월하문(鳥宿池邊樹, 僧推月下門 : 산새는 못주변 나무에서 잠을 청하고 스님은 달빛아래 문을 밀고있네)”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宿村家亭子-賈島

숙촌가정자(宿村家亭子)-가도(賈島)牀頭枕是溪中石(상두침시계중석) 평상의 머리 베게는 계곡의 돌인데井底泉通竹下池(정저천통죽하지) 우물 밑 샘이 대나무 아래 못으로 통하네.宿客未眠過夜半(숙객미면과야반) 머무는 나그네 잠 못 들며 한밤중이 지났는데獨聞山雨到來時(독문산우도래시) 홀로 때맞춰 오는 산 빗소리를 듣네*가도(賈島. 779~843) 중국 중당(中唐) 때의 유명시인. 자는 낭선(浪仙). 허베이[河北]에서 출생. 처음 승려가 되었으나, 한유(韓愈)에게 시재(詩才)를 인정받은 뒤에는 속세에 돌아와 미관(微官)이 되었다.837년 쓰촨(四川)성 장강현(長江縣)의 주부(主簿)가 되어 간신히 관직을 얻었고, 이어 안악현(安岳縣) 보주(普州)의 사창참군(司倉參軍)으로 전직되었다가 843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대표작..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雪晴晩望-唐 賈島

설청만망雪晴晩望/당唐 가도賈島樵人歸白屋(초인귀백옥)나무꾼은 눈덮인 초가집으로 돌아가고,寒日下危峯(한일하위봉)차거운 해는 높고 험한 봉우리 아래로 지네.野火燒岡草(야화소강초)들불은 언덕 풀 태우고,斷煙生石松(단연생석송)연기 끊어지니 바위틈에 소나무 생기네.欲回山寺路(욕회산사로)산사로 돌아오는 길에,聞打暮天鍾(문타모천종)저물녁 하늘에 종치는 소리 들린다.*이 시는 816년 가도(賈島, 779~843)가 과거에 낙방하고 승려인 사촌 동생 무가(無可)가 있던 장안 서남쪽 규봉(圭峯) 아래의 초당사(草堂寺)에서 지낼 때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가도가 한유를 만나 환속하기 전 승려 시절 법명은 무본(無本)이었다. 가도는 시노(詩奴)라는 별칭이 있다. 그만큼 시에 탐닉하고 각고의 공력을 들이기 때문이다. 이 시 역..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洛橋晩望/唐 孟郊

낙교만망洛橋晩望/당唐 맹교孟郊天津橋下冰初結 (천진교하빙초결)천진교 다리 아래엔 얼음이 처음 얼고洛陽陌上人行絕 (낙양맥상인행절)낙양성 거리에는 나다니는 사람 없네榆柳蕭疏樓閣閒 (유류소소루각한)잎 진 비술나무 버드나무 조용한 누각月明直見嵩山雪 (월명직견숭산설)밝은 달 아래 눈 덮인 숭산 바로 보이네*맹교(孟郊 : 751~814)는 절강성 호주(湖州) 무강(武康) 사람인데 선대가 낙양서 산 연고로 젊었을 때 숭산에서 은거한 적이 있다. 소식은 맹교의 시풍을 ‘차다[寒]’는 글자로 평가하였다. 이는 맹교가 생계를 돌보지 않아 가난하게 산 것과 관련이 있다. 한유는 에서 ‘시대와 맞지 않아 불평(不平)하기 때문’이라 진단하였다. 당시 세속과 잘 맞지 않은 개결한 성품도 한 원인이었다.맹교는 46세에 과거에 급제한..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遊子吟-孟郊

유자음(遊子吟)-맹교(孟郊)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사랑 깊으신 어머니 손에 있는 실은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길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칠 옷이네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출발할 때 촘촘히 기우시면서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행여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시네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누가 한뼘 풀처럼 작은 마음으로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어머니 사랑을 갚을 수 있다 할 수 있으랴*맹교[孟郊, 751~814, 자는 동야(東野)]는 중국 당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늙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4년 뒤 율양위가 되었으나 매일 교외의 강가에서 술만 마시고 시를 짓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현령은 직무대리를 두고 봉급을 절반으로 깎았다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雪-金炳淵

눈(雪설)-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天皇崩乎人皇崩 (천황붕호인황붕 ) 萬樹靑山皆被服 (만수청산개피복)明日若使陽來弔 (명일약사양래조)家家簷前淚滴滴 (가가첨전누적적)천황씨 죽었는가 황제씨 죽었는가온 산에 나무들이 흰상복을 입었거늘내일 태양을 조문케 하면 집마다 처마에 눈물방울 흘리겠네.*작가는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1807~1863)으로 김삿갓이다. 원문을 의역하면 [천황씨가 죽었다든가 황제씨가 죽었다든가 / 온 산 나무들이 모두 흰옷으로 상복을 입었구나 // 내일 태양으로 하여금 황제의 죽음을 조문케 한다면 / 집집마다 처마 끝에 눈물방울 흘리겠네]라는 시상이다.눈이 와 온 산이 하얗게 덮인 것을 산과 나무가 하얀 상복을 입은 것으로 표현 날이 밝아 해가 뜨면 눈 녹은 물이 처마 끝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傷春-楊萬里

傷春(상춘)-楊萬里(양만리) 準擬今春樂事濃(준의금춘락사농), 依然枉卻一東風(의연왕각일동풍)。年年不帶看花眼(연년부대간화안), 不是愁中即病中(불시수중즉병중)。금년 봄에는 즐거운 일이 많으리라 기대를 했는데 여전히 봄바람을 헛되이 보내고 말았네.해마다 꽃구경할 눈의 복을 타고나지 못한 탓이니 마음속 시름 때문이 아니라 이 몸의 병 때문이라네. 傷春/作者:楊萬里本作品收錄於《千家詩/卷三》○ 準擬(준의) : 예상하다. 굳게 믿다.○ 濃(농) : 많다.○ 依然(의연) : 여전히.○ 枉卻(왕각) : 헛되게 하다. 저버리다.○ 不带看花眼(부대간화안) : 꽃구경을 즐길 눈(眼)의 복이 없다.○ 不是(불시) : ~이 아니다.*이 시는 3권 ‘칠언절구’에 실려 있으며, 남송의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작품이다. 봄날을 꽃구경..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穉子弄冰-楊萬里

치자농빙穉子弄冰/송宋 양만리楊萬里穉子金盆脫曉冰 (치자금분탈효빙) 아이가 놋대야에서 얼음을 꺼내더니彩絲穿取當銀錚 (채사천취당은쟁)색실로 끈을 달아 은빛 징을 만드네敲成玉磬穿林響 (고성옥경천림향) 옥경 두드리는 소리 숲속에 퍼지더니忽作玻璃碎地聲 (홀작파리쇄지성) 갑자기 땅에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네*양만리(楊萬里)가 노년에 쓴 시로 보인다.‘탈(脫)’은 놋대야에서 얼음을 꺼내는 것을 말한다. ‘당(當)’은 ‘해당하게 한다.’는 의미이니, 얼음에 끈을 꿰어 마치 징처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놋대야를 금분(金盆)이라 표현하였는데 그 속에 담긴 물이 간밤에 꽝꽝 얼어 아이의 눈에 거기다 끈을 달면 바로 징이 된다고 생각하여 지금 아이가 얼음 징을 만든 것이다. 쟁(錚)은 징이다.그 얼음 징은 금속이 아니기에 징처..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於潛僧綠筠軒-宋 蘇軾

於潛僧綠筠軒/송宋 소식蘇軾可使食無肉 (가사식무육)식사에 고기가 없어도 괜찮지만不可使居無竹 (불가사거무죽)거처에 대나무가 없으면 안 되네無肉令人瘦 (무육영인수)고기가 없으면 사람이 마르지만無竹令人俗 (무죽영인속)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되네人瘦尚可肥 (인수상가비)마른 것이야 다시 살찌면 되지만士俗不可醫 (사속불가의)선비가 속된 것은 고칠 수 없네旁人笑此言 (방인소차언)옆 사람이 이 말 듣고 비웃으며似高還似癡 (사고환사치)고상한 듯하나 도리어 어리석다 하네若對此君仍大嚼 (약대차군잉대작)이 분을 대하고 고기를 실컷 먹는다면世間那有揚州鶴 (세간나유양주학)세상에 어찌 양주학이란 말이 있겠는가*이 시는 소식(蘇軾, 1037~1101)이 1073년 37세에 항주 통판을 할 때 지은 시이다. 이 시에 나오는 녹균헌(綠..

카테고리 없음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