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는 조선시대 대제학 이정보의 시조다. 심한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절개를 지키는 국화를 가리켜 '오상고절'이라고 표현했다. 늦가을 서리가 내리는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꽃봉오리를 피우는 국화는 혼탁함 속에서도 홀로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꿋꿋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인고와 절개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군자의 자화상 등 여러 작품에 쓰이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국화꽃 향기'라는 제목의 소설과 영화가 등장해 사람들의 추심(秋心)을 사로잡는데 국화가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