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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歲 -唐 太宗 李世民

守歲(수세)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年華麗奇宮 (연화여기궁)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석양이 꽃다운 궁전에 비끼고 세월이 아름다운 궁전에 걸려 있네. 겨울 눈 덮였지만 추위는 가시고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섬돌에 매화향기 은은하게 퍼지고 쟁반에 담긴 꽃, 촛불 받아 붉어지네. 모두들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즐기니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唐 太宗 李世民(이세민. 598~649) ※守歲(수세) : 음력 섣달 그믐날 제야(除夜)에 등촉(燈燭)을 집안 구석구석에 밝히고, 온 밤을 지새우는 풍습.

카테고리 없음 2023.09.03

東湖 -鄭樵夫

東湖(동호) 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양삼) 柔櫓一聲飛去盡(유노일성비거진)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동호의 봄 물결이 쪽빛보다 푸르러서 두세 마리 해오라기 또렷이도 보인다 노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노을 진 산 그림자 강물 위에 가득하다 -/鄭樵夫(정초부, 조선 정조)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 랄 수 있는 정조시절, 머슴 출신 시인이었던 정초부(鄭樵夫=정씨 성의 나뭇군)의 시로 당시 유명한 화가 檀園 金弘道(단원 김홍도)의 그림에도 실렸다.(東湖가 北湖로) 東湖는 지금 동호대교 부근 한강의 어디쯤일 것으로 팔당에 살며 나무를 해서 동대문에 내다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정초부가 동호 부근을 배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멋있는 산수화 한 폭 같은 시를 지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初秋-/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淸風習習重凄凉 (청풍습습중처량)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모르는 사이 초가을의 밤은 점점 길어지고 맑은 바람이 살살부니 처량하구나 무더위가 물러가니 띠풀 초막이 고요하고 섬돌 아래 군락 향부자 잎에 이슬이 빛나네! *群落을 이룬 莎(사)는 향부자(香附子)로 理氣, 解鬱, 止痛, 調經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짐 *중국 당나라의시인(689~740)맹호연(孟浩然)의 詩 -/譯:初空 다산연구소 웹페이지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相思花 이야기

상사화(相思花) 매년 이맘때면 기다리던 상사화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제(9윌 1일) 꽃대를 쭉 뻣어 올리고 샛노란 꽃을 피웠네요 아파트 건물 옆 벽면쪽 화단 이른봄 이면 수선화를 닮은 잎 무더기가 소복히 올라와 자란후 여름이 되기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한참 잊어 버리고 있을 여름 끝자락 선선해질 쯤 갑자기 땅속에 묻혀있던 구근(球根=둥근뿌리) 으로부터 꽃대가 불쑥 솟아올라 그윗끝에 작은 백합 모양의 샛노랑색 꽃을 피운다 몇일 못가서 시들고 떨어지고 말지만 땅에서 갑자기 꽃대만 솟아올라 꽃을 피우는 것 이 경이롭고 모습 .색갈의 그지없이 청초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꽃줄기의 높이는 약 60cm, 땅속의 비늘줄기는 둥글고 껍질은 흑갈색에 수염뿌리가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상사화-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 ** 올해도 기다리던 상사화가 꽃대를 세우고 노랑꽃을 피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01

百日紅 -梅竹軒 成三問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어제저녁에 꽃 하나 지더니 오늘 아침 꽃 하나 피었네 서로 백일을 바라볼 수 있으니 너를 대하며 기분 좋게 한잔 하리라. -/매죽헌 성삼문(梅竹軒 成三問) 의 백일홍(百日紅) 성근보집(成謹甫集) 48詠中 第29詠 배롱나무(목백일홍)백일홍(초본)

카테고리 없음 2023.08.27

爛熳紫薇 -梅竹軒 成三問

歲歲絲綸閣(세세사륜각) 抽毫對紫薇(추호대자미) 今來花下飮(금래화하음) 到處似相隨(도처사상수) 해마다 윤음(綸音) 전하는 관아에서 붓을 들고 백일홍과 마주 했었지 지금에 와서는 꽃 아래에서 술을 마시니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 피는 듯 -/성삼문 詩 爛熳紫薇(난만자미 : 활짝 핀 배롱나무꽃) 성근보집(成謹甫集) 48詠中 第5詠

카테고리 없음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