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天(몽천) - 李賀(이하)
<꿈에 하늘에서 놀다>
老兔寒蟾泣天色(노토한섬읍천색),
雲樓半開壁斜白(운루반개벽사백)。
玉輪軋露溼團光(옥륜알로습단광),
鸞珮相逢桂香陌(난패상봉계향맥)。
黃塵清水三山下(황진청수삼산하),
更變千年如走馬(갱변천년여주마)。
遙望齊州九點煙(요망제주구점연),
一泓海水杯中瀉(일홍해수배중사)。
<원문출처> 夢天 / 作者:李賀
全唐詩/卷390/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늙은 토끼와 추운 두꺼비 하늘 보고 울고 있는데
구름 걸린 누각 문 반 만큼 열려 그 사이로 희게 비쳐 보이고
옥(玉)수례바퀴 삐걱거리며 이슬에 젖어 반짝 이는데
鸞珊(난패)를 찬 선녀들 계수나무 향기 그윽 한 길 서로 오가네.
三山(삼산) 아래엔 먼지 이는가 했더니 맑은 물 흐르는데
그 모습 마치 천년 동안이나 달리는 말과 같고
바라보니 중국 九州 (구주)도 아득한 연기 속에 하나의 작은 점
하나의 깊은 바다 같은 호수 물도 잔속에 한잔 물과 같아라.
○ 老兔寒蟾(노토한섬) : 전설의 달 속에 옥토끼와 두꺼비. 寒蟾(한섬)은 겨울의 추운 달. 밝은 달을 지칭하기도 한다.
○ 天色(천색) : 하늘의 빛깔. 하늘.
○ 雲樓半開壁斜白(운루반개벽사백) : 雲樓(운루)는 구름 누각, 신선 세계의 누각을 말하며, 구름이 걷히고 구름 사이로 달이 나온다는 표현이다.
○ 玉輪軋露溼團光(옥륜알로습단광) : 달빛이 이슬을 머금어 둥근 빛 주위가 젖어있는 듯 보인다. 즉, 달무리를 묘사한 말이다. 玉輪(옥륜)은 옥으로 만든 수레바퀴라는 뜻으로, 달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軋(알)은 삐걱거리다. 團光(단광)은 둥근 빛.
○ 鸞珮(난패) : 난새와 봉황을 조각한 옥패로 선녀를 말한다.
○ 黃塵(황진) : 속세의 먼지. 즉, 땅을 말한다.
○ 清水(청수) : 맑은 물. 바다를 말한다.
○ 三山(삼산):전설 속에 신선이 산다는 봉래, 방장, 영주의 세 신선의 산.
○ 齊州(제주) : 중국의 땅을 말한다.
○ 九點煙(구점연) : 아홉 점의 연기와 같다는 것은 중국의 땅을 구주(九州)로 표현함. 九州(구주)는 고대 하나라의 우(禹)임금이 나라를 기(冀)ㆍ연(兗)ㆍ청(靑)ㆍ서(徐)ㆍ형(荊)ㆍ양(揚)ㆍ예(豫)ㆍ양(梁)ㆍ옹(雍)의 구주(九州)로 구별하였으며, 중국 전체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 瀉(사) : 쏟아지다.

*이하(李賀) 790년 추정 ~ 816년 추정
하남(河南) 복창(福昌) 사람으로 자는 장길(長吉)이다. 당(唐)나라 때의 시인(詩人)으로 세간에서는 ‘이장길(李長吉)’, ‘귀재(鬼才)’, ‘시귀(詩鬼)’, ‘이창곡(李昌穀)’, ‘이봉례(李奉禮)’ 등으로 일컬어진다. 이백(李白), 이상은(李商隱) 등과 더불어 당대(唐代)의 ‘삼이(三李)’로 불린다. 스스로 ‘농서장길(隴西長吉)’, ‘방미서객(龐眉書客)’, ‘당제왕손(唐諸王孫)’라고 했다.
젊어서 과거에 낙방하고 겨우 9품 말직인 봉례낭(奉禮郎)을 지냈다. 병이 많아서 27세에 요절했다. 대표작품으로 〈신현곡(神弦曲)〉, 〈안문태수행(雁門太守行)〉, 〈금동선인사한가(金銅仙人辭漢歌)〉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