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하취(花下醉) - 이상은(李商隱)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불각취유하) 꽃 찾아가 꽃 못보고 술에만 취하여 依樹沈眠日已斜 (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해는 기울어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사람들 돌아간 밤 깊어야 술에 깨어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꽃을 구경하네 이상은(李商隱): 당나라의 시인(812~858).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 굴절이 많은 화려한 서정시를 썼다. 시집에《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이 있다. 이 시는 작자가 객들과 꽃 놀이를 갔다가 술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잠든 사이에 깨어나 보니, 이미 객들은 가고, 한밤중 인데 작자는 다시 남은 여흥을 홀로 즐겼다는 내용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