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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思怨-李冶

人道海水深, 인도해수심不抵相思半. 부저상사반海水尙有涯, 해저상유애相思渺無畔. 상사묘사반携琴上高樓, 휴금상고루樓虛月華滿. 루허월화만彈著相思曲, 탄저상사곡弦腸一時斷. 현장일시단사람들은 바닷물이 깊다하지만내 그리움의 절반도 되지 않아요.바닷물은 그래도 끝이 있지만내 그리움은 아득하여 끝이 없답니다.거문고 들고 주루에 올라보니누각은 비어있고 달빛만 휘황하네그리움의 노래를 홀로 타노라니거문고 줄과 애간장이 한순간에 끊어집니다.*‘그리움이 빚은 원망(상사원·相思怨)’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끝내 원망으로 남았다는 애소(哀訴). 그리움의 깊이를 바다와 견준 단순한 비유이지만 단순하기에 더 절절한 느낌이다. 애타는 마음을 달래려 거문고 가락에 그리움을 실어 보는 시인. 텅 빈 누각, 쌓인 원망을 씻으려 시..

카테고리 없음 2025.01.04

新年呈友-許棠

一月月相似, 一年年不同.(일월월상사 일년년부동)淸晨窺古鏡, 旅貌近衰翁.(청신규고경 여모근새옹)處世閑難得, 關身事半空.(처세한난득 관신사반공)浮生能幾許, 莫惜醉春風.(부생능기허 막석취춘풍)한 달 한 달은 어슷비슷해도, 한 해 한 해는 다르다네.이른 아침 낡은 거울 들여다보니, 객지살이에 얼굴은 쇠약한 노인 꼴.느긋하게 살아가기란 정말 어렵고, 나와 관련된 일 대부분은 허망하기만.덧없는 인생 얼마나 살랴. 한바탕 봄바람에 취해나 보세.✵허당(許棠, 822-?)은 자(字)가 문화(文化)인데 시(詩)에 능했으나 성격이 괴팍하여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동정(洞庭)이란 시로 명성을 얻어 당시 허동정(許洞庭)이라 불렸다한다. 허당(許棠), 유탄지(喩坦之), 극연(劇燕),오한(吳罕), 임도(任濤), 주요(周繇)..

카테고리 없음 2025.01.04

희망은 한 마리 새

희망은 한 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모진 바람 속에서도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나는 그 소리를아주 추운 땅에서도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허나 아무리 절박해도그건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시: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1886) 미국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5.01.02

新年賀禮

해가 바뀌어 새해의 태양이 떠오르고 생명의 씨앗들은얼어붙은 땅속에서도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서도 한겨울 추위를 견디고 인내하며새봄 맞이 약동을 위한 준비를열심히 할텐데우리도 모두 좋은 새날에 희망을 걸고 지금의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기를소망합니다‘山崇海深 遊天戱海(산숭해심 유천희해)’인품은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게, 기품은 하늘에서 노는 고니처럼 바다 위를 나는 독수리 처럼중국 송나라 시대의 문인 소식(蘇軾), 즉 소동파(蘇東坡)가 그의 작품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글로 소식은 그의 시와 산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자주 묘사했으며, 이러한 표현들은 후대의 수많은 학자들에게 인용되어 그의 문학적 감각을 잘 보여준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31

咏雪-元 吳澄

咏雪(영설)-吳澄(오징/원)臘前鴻鈞歲已殘 납전홍균세이잔 東風剪氷下天壇 동풍전빙하천단 剩添吳楚千江水 잉첨오초첨강수 壓倒秦淮萬里山 압도진회만리산 風竹婆娑銀鳳舞 풍죽파사은봉무 雪松偃蹇玉龍寒 설송언건옥용한 不知天上誰橫笛 부지천상수횡적 吹落瓊花滿世間 취락경화만세간 시간의 수레바퀴 굴러 어느덧 12월봄바람이 얼음 썰어 천단으로 눈을 뿌리네오초지방 천 가닥 강에 물을 보태고진회 강변 만 리에 산을 짓누르네대나무 바람 받아 은봉이 춤추듯 하고소나무 눈을 이고 썰렁하게 옥용처럼 웅크렸네누구일까 하늘 위에서 피리 불어온 세상에 구슬 꽃 떨구는 이는* 납(臘) : 12월. 납월(臘月), 구랍(舊臘) 등의 용어가 있다.*홍균(鴻鈞) : 큰 수례바퀴. 균(鈞)은 도자기를 ..

카테고리 없음 2024.12.28

물가에 앉아서-정채봉

나 오늘 물가에 앉아서눈 뜨고서도 눈 감은 것이나 다름없이 살았던 지난날을 반추한다나뭇잎 사운대는 아름다운 노래가 있었고꽃잎 지는 아득한 슬픔 또한 있었지속아도 보았고 속여도 보았지이 한낮에 나는마을에서 먼 물가에 앉아서강 건너 먼데 수탉 우는 소리에귀 기울이고 있다나처럼 지난 생의 누구도 물가에 앉아서똑같은 지난날을 돌아보며강 건너 먼데 수탉 우는 소리에귀 기울였을 테지나처럼 또 앞 생의 누구도 이 물가에 앉아서강건너 수탉 우는 소리에회한의 한숨을 쉬게 될까바람이 차다*사운-대다동사 ‘살랑대다’의 방언 (전라)*사운거리다가볍게 이리저리 자꾸 흔들리다*시:정채봉(丁埰琫,1946-2001) 대한민국 작가*그림:페더 뫼르크 몬스테드, (1859-1941) 텐마크 화가

카테고리 없음 2024.12.28

눈풀꽃(Snowdrops)-루이즈 글뤽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기대하지 않았다,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예상하지 못했었다.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기억해 내면서.나는 지금 두려운가.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루이스 글릭(1943~2023)2020 노벨문학상 수상 미국 시인 루이즈 글뤽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계관시인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임명하namu.wiki

카테고리 없음 2024.12.28

雪中訪友人不遇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이규보(李奎報)雪色白於紙 설색백어지擧鞭書姓字 거편서성자莫敎風掃地 막교풍소지好待主人至 호대주인지눈색이 종이보다 희기에, 채찍 들고서 이름자 휘갈겼네.바람아 눈 덮인 땅 쓸지 말고 주인 올 때까지정 기다려 주오. 『東國李相國全集』 卷第八>*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의 시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는 눈 쌓인 먼 길 벗을 찾아왔지만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을 눈에 새겨 흔적을 남기고 떠나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듯 한 풍경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규보(李奎報, 1169년 1월 15일(음력 1168년 12월 16일[1]) ∼ 1241년 10월 8일(음력 9월 2일[2]))는 고려의 문신이다. 본관은 황려(黃驪). 초명은 이인저(李仁氐), 자는 춘경(春卿)..

카테고리 없음 2024.12.26

銀漢稀星沒-車天輅

次春曉韻[차춘효운]-車天輅[차천로]銀漢稀星沒銀漢稀星沒[은한희성물] : 은하수에는 숨은 별들도 드물고 緗簾隙月斜[상렴극월사] : 누런 주렴 틈으로 달빛이 비끼네. 風來收宿霧[풍래수숙무] : 바람 불어오자 묵은 안개 걷히고 鳥散落餘花[조산락여화] : 새들 흩어지니 남은 꽃들 떨어지네. *五山集卷之一[오산집1권] 詩[시] 五言絶句[오언절구]車天輅[차천로, 1556-1615]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五山[오산] 문장이 수려하고 시에 능했다.*티스토리 '돌지둥[宋錫周]'에서*피차운春曉(춘효)-孟浩然(맹호연)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봄잠에 취하여 새벽인 줄 몰랐는데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려온다밤사이 비바람소리 들리더니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