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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풀꽃(Snowdrops)-루이즈 글뤽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28. 06:05

<눈풀꽃(Snowdrops)>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루이스 글릭(1943~2023)
2020 노벨문학상 수상 미국 시인

눈풀꽃은 이른 봄 땅속에서 피는 작은 수선화처럼 생긴 흰 꽃이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설강화(雪降花)라고도 불린다

루이즈 글뤽

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계관시인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임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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