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咏雪-元 吳澄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2. 28. 11:41

咏雪(영설)-吳澄(오징/원)
<눈을 읊음>

臘前鴻鈞歲已殘   납전홍균세이잔  
東風剪氷下天壇   동풍전빙하천단  
剩添吳楚千江水   잉첨오초첨강수  
壓倒秦淮萬里山   압도진회만리산  
風竹婆娑銀鳳舞   풍죽파사은봉무  
雪松偃蹇玉龍寒   설송언건옥용한  
不知天上誰橫笛   부지천상수횡적  
吹落瓊花滿世間   취락경화만세간  

시간의 수레바퀴 굴러 어느덧 12월
봄바람이 얼음 썰어 천단으로 눈을 뿌리네
오초지방 천 가닥 강에 물을 보태고
진회 강변 만 리에 산을 짓누르네
대나무 바람 받아 은봉이 춤추듯 하고
소나무 눈을 이고 썰렁하게 옥용처럼 웅크렸네
누구일까 하늘 위에서 피리 불어
온 세상에 구슬 꽃 떨구는 이는


* 납(臘) : 12월. 납월(臘月), 구랍(舊臘) 등의 용어가 있다.
*홍균(鴻鈞) : 큰 수례바퀴. 균(鈞)은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물레의 바퀴
<臘轉鴻鈞>은 <시간의 수례바퀴가 굴러 벌써 12월이 되었다>는 뜻
*전빙(剪氷) : 얼음을 얇게 썰다.
*잉첨(剩添) : 남게 하거나 보태다.
*진희(秦淮) : 강 이름
*파사(婆娑) : 너울너울 맴돌며 춤추는 모양.
*언건(偃蹇) : 구부린 모양.
*경화(瓊花) : 구슬로 조각한 꽃. 여기서는 눈을 가리킨다.